[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센느 라먼스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믿음직한 수문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를 치른 맨유가 리버풀에 2-1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후벵 아모림 체제 첫 2연승을 달리며 9위로 도약했다. 또 2016년 1월부터 이어진 안필드 원정 무승 징크스도 타파했다.
이날 득점을 터트린 브라이언 음뵈모와 해리 매과이어의 활약도 준수했지만, 리버풀의 맹공을 버텨낸 신입 골키퍼 라먼스의 활약도 조명받을 만하다. 리버풀은 경기 내내 19차례 슈팅을 쏟아내며 유효 슈팅 6회를 기록했는데 이 중 5개를 라먼스가 막아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라먼스는 AI 평점 8.4점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경기 종료 후 라먼스는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계획을 꽤 잘 실행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전부터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걸 알고 있었고, 11명이 모두 수비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해냈고, 정말 좋은 경기였다”라며 경기 소감을 말했다.
2002년생 23세 라먼스는 올여름 맨유에 입단한 신입 골키퍼다. 지난 시즌까지 벨기에 로얄앤트워프에서 활약했고 리그 30경기에 나서 클린시트 7회, 세이브 173회, 페널티킥 선방 4회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안드레 오나나의 실패로 골키퍼 자리에 고민이 많았던 맨유는 이적시장 마감일 라먼스를 1,810만 파운드(약 340억 원)에 영입했다.
그러나 후벵 아모림 감독은 시즌 초반 알타이 바이은드르를 우선 기용했고 라먼스는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며 데뷔 기회를 엿봤다. 바이은드르가 기대와 달리 저조한 활약을 펼치자, 복수의 현지 매체는 라먼스의 데뷔가 임박했다고 전했고 라먼스는 지난 4일 선덜랜드와 PL 7라운드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 데뷔전에서 3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인 라먼스는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번 리버풀전까지 맨유 골문을 지키며 확실한 넘버 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출중한 실력을 갖춘 라먼스는 어린 나이에도 성숙한 인성까지 겸비했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차단하는 데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래왔듯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다른 경기와 다르지 않게 대하려고 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어떤 경기와도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려 한다”라며 맨유 입단 후 쏟아지는 많은 관심에 대해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리버풀전 승리로 맨유는 아모림 감독 체제 첫 2연승을 달렸다. 아모림 체제의 뒷문을 지키게 된 라먼스는 연승 흐름이 반등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필드에서 이긴 게 10시즌 만이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하다. 또한 리그 2연승은 우리가 그동안 기다려 왔던 부분”이라며 “이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감독님께서 시즌 내내 강조하신 부분이 바로 그거다. 실망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이번 승리가 좋은 모멘텀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 주 홈경기에서도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꼭 승리해야 한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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