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3산해봐서 4산 도전 해보려고 설악각을 봄
일기예보는 시간당 1미리 비에 오후에 맑음이라 그냥 꼬라박기로 함
토요일 퇴근하고 헬스장 갔다가
(마감시간이라고 유산소만 한시간하다 쫒겨남)
억잠 한시간 반 자고 밤 12시 반에 마계 출발
그린야스 주차장에 3시 10분 도착
장비챙기고 올라가니 산악회 버스들이 줄줄이 등산객을 토해내고있음
계속되는 비로 사람들이 참다참다 오늘 다 몰려온듯 했다.
오후에는 날이 맑아진다고하니 오전 아침만 버티면 의외로 갈만한 날이었던것
장실 한번 들렀다 3시 35분 입장
비가 오긴했는데 우비 꺼내기도 아까울정도였다
거기다가 오색코스는 나무가 빽빽하여 자체지붕도 훌룡함
조금 올라가다보니 거대한 틀 웨이브를 만났다
가도가도 끝이없어서.그냥 나도 오색기차에 합류함
시간은 좀 잡아먹혔지만 느리게 가니까 힘들진않았다
6시 20분 대청봉 일대
정상은 제법 쌀쌀했다
바람도 살짝 있었고, 저기서 인증샷 줄 스면
지금 내 복장으로는 10분도 못가서 저체온증임
(반팔, 얇은바지, 팔 목토시 모자가 전부였음)
인증샷찍을 짬은 지났기에 옆에서 대청봉 사진만 남겨주고 빠짐
예상은 했지만 보이는게 없다
내려갈때쯤되니 날도 밝고 비도 그침
그래도 올라오는 사람은 꾸준히 있었다.
외국인 집단도 은근히 있었음
모두가 찾아헤매던 단풍은 비바람에 1/3넘게 나뭇잎이 빠져버렸음
샤워 마렵네
8시 10분 출소
1트가 생각보다 너무 늦었다.
30분 늦게 시작한것도, 인파가 몰려 속도가 안났던것도
4트를 하려면 입산통제가 시작되는 12시 전에 이미
2트 마무리하고 재보급이 끝나있어야한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 12시 전 2트는 무리였음
내가 생각했던 타임테이블이 박살나서
재보급을 위해 야스 주차장으로 갔다.
4대청은 슬슬 포기각이 떴음
화장실 한번 가주고 8시 반에 2트 시작
오색초입은 단풍 아직 멀은듯
절반쯤 올라가면 나무들이 노랗다
11시 반 대청 도착
곰탕사이로 간간히 해가 들었다
근처에 온도계가 있었는데 영상 6도였음
그래도 해 드니까 춥진않았다
이시간에 정상은 곰탕이지만 공룡이나 소공원은 짱짱 했을거임
내려가는길은 갑자기 쨍쨍해지며 땀을 흘릴정도로 따듯해짐
아 있다가 올라올때 힘들겠음을 직감
아까 설악폭포상단 쉼터에서 잠시 앉아 쉬면서 근처 아저씨들이랑 야부리 털었는데
1일 3대청 중이라 있다가 또 보겠네요 하고 입 털던게 후회된다.
이러면 중간에 런칠수도 없잖아...
2시
천국의 문이 보이지만 나갈수없다. 여기서 다시 턴해서 올라감
올라가다보니 아저씨들 다시 만나서 고생한다고 덕담들음
10분정도 잡담하다가 자리를 떴다 어느새 산에 나 홀로밖에 없음.
발 밑으로는 동해에서 운해가 몰려오는게 보임
하산길에 앞이 안보이겠다 싶었음
5시 15분 대청
날이 갑자기 추워지며 바람도 점점 거세어짐
2시간전만해도 해를등지고 땀뻘뻘 흘리며
올라왔는데...
동해뷰는 다음을 노려야겠다
셀카 남겨주고 튐
온도 널뛰기하는거 딱밤마렵네 진짜
내가 돼지아니였으면 그대로 냉동멸치 되는거
1/2쯤 내려오니까 어둠에 안개까지 껴서
가시거리가 극도로 짧아졌다.
오색 전문가가아니면 이상한곳으로 떨어질수도 있음
심심해서 뽕짝 유튜브 틀어놓고 따라부르면서 내려감
진짜 나밖에 없나보네 ㅋㅋ
인줄 알았는데 이 다음 쉼터에서 갑자기 사람 2명이 튀어나옴
뭔가 했더니 랜턴을 안가져와서 하산을 못하고 있었다고...
119까지 불렀다 하네? 일단 하산길 동행하기로 함
내 랜턴으로 앞을 비추고 내 폰 후레시로 2사람 발밑을 비추면서 천천히 내려감
돌계단이 젖어서그런지 2명은 자주 미끄러졌다. 신발도 운동화 계열
이 2명은 12시 입산통제 딱맞춰서 올라갔다던데( 내려가다 본거같긴함)
올라가는데 3시간 좀 걸리고 하산하다. 그만 해가져서 고립되어버린 모양이다.
초보 등린이가 겪는 전형적인 실수라
예전 내생각이 나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짐
뉴비 너무 귀엽고 ~
내려가는데 오색 1키로남은 지점에서 올라오던 119만남
밑에서 기다려도되는데(신고자가 나 만나고 119 다시전화해서 같이 하산한다고 일려줬음)
빨리 구조시켜주려고 열심히 올라온듯
크 역시 설악 119 클라스... 나는 나중에 헬기하산해보고싶다..
2명 인계하고 나 먼저 런함
드디어 나갈수있다
7시반 탈출
4트하려면 진짜 20시간 잡아야할거같다
작년보다 힘들었떤건 사실 그때보다 살이 더 쪘기때문
나중에 80키로로 감량 되면 5트도 해보고싶다.
집가다가 내란견 휴게소에서 기름넣고
5시간 쪽잠자다 새벽에 마계로 복귀함;
마시다
물 500ml 3병
바나나우유 500 ml 4병
냉커피 500 ml 2병
몬스터에너지 3캔
먹다
커피사탕 1개
망고젤리 2봉지
Copyright ⓒ 시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