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주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밀수선을 이유로 선박을 공격하고, 콜롬비아에 대한 대외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조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욜란다 비야비센시오 마피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다니엘 가르시아 페냐 주미 콜롬비아 대사를 협의차 보고타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비야비센시오 장관은 "콜롬비아 정부는 적절한 시기에 이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미 콜롬비아 대사가 본국에 소환된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7월 페트로 대통령이 미국이 자신을 끌어내리려 한다고 주장하자 미국은 존 맥너마라 주콜롬비아 대사를 소환했고, 콜롬비아도 페냐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여 대응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페트로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며 위협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중 나왔다.
페트로 대통령은 18일 미국이 지난달 중순 민간 선박을 공격해 어부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전 페트로 대통령이 자국 내 불법 마약 생산을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며, 대외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콜롬비아에 대한 관세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같은 날 X를 통해 "17일 미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활동 중이던 테러 조직 민족해방군(ELN) 소속 선박에 대한 공격을 수행했다"며, 해당 선박이 불법 마약 밀수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증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선박에 '마약 테러리스트' 3명이 탑승 중이었고 모두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ELN은 콜롬비아 극좌 게릴라 단체로, 미국 국무부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유엔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코카인 원료인 코카나무 재배량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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