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EBS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 쿠팡과 거래를 강화하면서 지역서점이 교재 공급 및 판매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배제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BS 교재는 학습지 매출이 높은 지역서점에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가 자주 찾는 핵심 상품이다. 그러나 EBS가 판매하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은 수능 연계 교재로 판매량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지역서점은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월등히 높은 공급율로 도서를 공급받아 판매마진이 낮다.
뿐만 아니라 지역서점은 지역 총판을 거치는 구조로 유통망이 복잡하고 거래조건도 까다롭다. 쿠팡과 온라인 서점이 신간 출시 당일 판매가 가능한 반면 지역서점은 소비자가 책을 찾아도 적시에 판매하지 못하니 판매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전국 서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응답 서점의 65%가 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72%는 EBS 교재 매출이 감속했다고 응답했다.
서점들은 그 원인으로 ‘대형·온라인 서점 우선 공급’, ‘EBS의 수요 예측 실패’, ‘온라인 판매 급증’ 등을 꼽았다. 또한 EBS 교재 공급의 피해 사례로는 ‘과도한 수금 요구’와 ‘불리한 거래조건’ 등이 있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EBS가 쿠팡과 같은 대형 판매업체에 유리한 유통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는 행위라며, EBS가 공기업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역서점들과 상생할 수 있는 거래 조건 개선과 합리적 공급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난 7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EBS와 쿠팡 간 직거래 사실관계 확인 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나 수차례 연락에도 불구하고 EBS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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