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미 간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해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장관은 "상당 부분 미국 측에서 우리 의견을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한국의 대미 투자 패키지 실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 5%의 지분 투자를 제안하고, 나머지 투자는 보증과 대출로 채우는 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외환시장에 관한 부분이었으나, 양측은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여러 쟁점에서 합의가 이루어졌다. 김 장관은 "한국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는 선에서 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어 이번 협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의 요구대로 대규모 투자가 현금성 위주로 이뤄질 경우 외환시장에 충격이 우려된다며, 통화 스와프 등 대책을 미국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외환시장 관련 협의에서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 정상이 만나는 계기에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가장 국익에 맞는 합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필요시 APEC 이전에 다시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협상 진전으로 APEC 정상회의 시기와 맞물려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일부 쟁점을 남겨둔 채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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