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등 주산지 송이 거래량 크게 늘어…산불 비껴간 봉화는 7배나 증가
(영덕·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올해 경북 북부 지역 송이 생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송이 산지여서 전국적으로도 올해 송이 작황이 예년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봄 초대형 산불이 경북 북부를 휩쓸었을 때의 전망이 제대로 빗나간 상황이다.
21일 산림조합중앙회 등에 따르면 영덕군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1만2천462kg(공판 물량 기준)의 송이가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7천572kg)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공판 가격도 총 22억5천414만원으로 작년 동기(17억1천629만원)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영덕은 산림조합 공판 물량 기준으로 최근 13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송이가 거래된 지역이다.
인근 안동시와 청송군은 영덕보다 거래량 증가 폭이 더 크다.
안동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6천537kg의 송이를 거래해 작년 같은 기간(1천28kg)의 6배에 달했다.
청송도 지금까지 5천937kg의 송이가 거래돼 작년 동기(1천171kg)의 5배에 이른다.
청송의 송이 공판 가격도 11억9천396만원으로 작년 동기(2억9천941만원)의 4배에 달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3월 말 유례없이 큰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소나무가 자라는 산이 대규모로 훼손돼 당시 송이 생산이 급감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송이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산불 이후 송이 생장에 이로운 기상 상황이 지속됐고, 이는 산불 피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송이 생산으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임산물 당국은 보고 있다.
산불이 비껴간 인근 봉화군의 경우 올해 들어 지금까지 2천910kg의 송이가 거래돼 작년 동기(422kg)보다 7배 넘게 늘었다.
산림조합을 거치지 않은 개인 간 거래도 있어 실제 거래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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