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만약 내가 부다페스트에 초대된다면, 그것이 3자 회담이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나를 만나는 셔틀 외교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 스위스, 바티칸 등 중립국에서 열리는 3자 회담에도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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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부다페스트가 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사방에서 가로막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믿지 않는다”며 “또 다른 ‘부다페스트 시나리오’도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994년 러시아가 부다페스트에서 우크라이나의 핵 포기 대가로 안보 보장을 약속했던 ‘부다페스트 각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평화 조건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철수를 포함하고 있다며 이를 수용할 뜻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17일 백악관 방문 당시에도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패트리어트(Patriot) 방공 시스템 25기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패트리어트 시스템 추가 구매 계약을 준비 중이며, 자금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에너지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손돼 올겨울 유럽과 미국,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약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가스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스 수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 동맹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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