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LG유플러스가 서버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이 사이버 침해를 당한 것으로 지목되자 서버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해 해킹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익명의 화이트해커가 KT와 LG유플러스에서 서버 해킹이 있었다는 제보를 전달한 직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두 회사에 내용을 통보하고 자체 점검을 요구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월 11일 LG유플러스에 자체 조사 결과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다음 날 회사는 APPM과 관련되는 서버 OS를 업데이트한 후 13일 “침해사고 흔적이 없다”고 통보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OS 재설치는 기존 데이터가 삭제돼 포렌식 등 정밀 분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KT 역시 프랙을 통해 해킹 의혹이 제기됐으나 과기정통부 조사 당시 이미 서버가 폐기된 상태였다. KT는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필요 없는 서버를 정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조사를 피하기 위한 고의 폐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음”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8월 22일 KT, LG유플러스가 사이버 침해를 당했다고 잠정 결론 내린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최근 과기정통부는 KISA에 LGU+ 서버 폐기 등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고 현장 조사에서 서버 폐기 등 정황을 발견했다"며 "국가정보원은 지난 8월 이미 KT, LGU+ 해킹 관련 보고를 정보위원회 양당 간사실에 직접 보고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의 서버 무단 폐기 의혹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