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수공 국감…與 "尹 치적쌓기 동원"…국힘 "경제관점에서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상대로 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20일 국정감사에서는 수자원공사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사 측이 윤석열 정부 추진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과정에서 삼부토건의 주가조작에 이용된 셈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기 위한 경제 협력 차원에서의 참여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이 2023년 6월 취임한 뒤부터 1년여간 총 11건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며 "전쟁 중일 때 이렇게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치적 쌓기 대국민 사기극에 동원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자원공사가 재건사업에 참여한 배경 등을 캐물었다.
특히 수자원공사가 우크라이나의 호로독시(市)와 산업단지 조성 MOU를 토대로 용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쟁 여파로 계약기간과 금액이 늘어난 점을 거론,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었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알았던 것"이라며 "졸속·부실 추진 경위, 예산 낭비 등을 총체적으로 감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의원실에 제출된 수자원공사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출장보고서가 당초 홈페이지에 게시된 것과 달리 콘퍼런스 참가 기업 부분에 삼부토건 계열사인 웰바이오텍이 빠지고 삼부토건의 순서가 맨 앞에서 뒤로 수정된 점을 들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삼부토건이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숨기려고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강 의원은 "삼부토건을 뒤로 놓고 웰바이오텍을 없앤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다"며 "누가 봐도 조작 의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미국 주도의 서방세계가 계속해서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며 군사적 지원이 아닌 경제적 지원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재건 사업 규모가 1조 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수자원공사가) 큰 혜안을 가지고 참여했다고 본다.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할 수 있는 길은 해외 진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돈을 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국가나 국민을 위해 역할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기후에너지환노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형동 의원도 최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방산 수출 협의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갔다고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사실상 특사로 보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수자원공사가 진출한 것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지적하면 그게 엇박자"라고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경제적 관점에서도 당연히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비서실장이 우크라이나로 갔다는 김 의원 발언을 확인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강 실장 방문국에 우크라이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정확하게 더 살펴보니 (강 실장이) 폴란드에 간 것은 확실하지만, 그 이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마 오프(더레코드)가 된 것 같다"며 "정부들 싸움처럼 '네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하는 염려에서 (오전에)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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