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거를 목전에 둔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가 회장 선출 선거권을 가진 ‘대표회원’들의 자격 여부를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대표회원 중 일부가 자격 미달 논란에 휘말린 것인데, 협회 안팎에서 선거를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대한주택건설협회(이하 주건협)에 따르면 주건협 경기도회는 오는 23일 제13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일부 회원들이 주건협 중앙회에 ‘선거 중단’ 등을 건의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주건협 경기도회의 대표회원 중 일부가 자격 요건이 되지 않음에도 ‘대표회원’으로 선출된 게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협회 시·도회설치운영규정 제11조 제2항을 보면 경기도회처럼 회원이 300명 이상인 시·도회는 총회 의결을 통해 회원의 의사·의결권을 위임 받은 ‘대표회원’으로 총회를 구성할 수 있다. 대표회원은 시·도회장선거관리규정 제4조에 따라 시·도회 선거권을 갖는다.
주건협 경기도회는 지난 7월15일 ‘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1대 대표회원 선출 공고’를 내고 이사회를 거쳐 8월29일 선출직 대표회원 20명을 확정했다. 이들과 당연직 대표회원 39명을 포함, 주건협 경기도회 대표회원은 총 59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 59명 중 선출직 대표회원 8명과 당연직 대표회원 1명이 ‘피선거권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표회원운영규정 제7조상 피선거권자는 ‘공고일(2025년 7월15일) 현재 최근 2년간 회비납부 의무를 이행한 회원사의 대표자’인데, 선출직 대표회원 8명의 협회 가입·등록연도가 2년이 채 되지 않았고, 당연직 대표회원 1명의 회비가 미납 상태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사안이 공론화되기 전 당연직 대표회원 1명의 자격은 상실됐다.
이러한 건의 내용을 접수한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는 법률 자문을 실시, “문언의 엄격한 해석 원칙에 따라 ‘최근 2년간 회비납부의무’는 선거공고일 기준 역산해 만 2년 이상 회원 자격을 유지하면서 그 기간 동안 발생한 회비 납부의무를 모두 이행한 회원으로 해석된다”고 경기도회에 회신했다.
이 해석을 받은 경기도회 선거관리위원회도 상황 파악에 나섰고, 지난 16일 “중앙회 유권해석에 따라 피선거권이 충족되지 않았던 (선출직) 8명의 대표회원에 대한 선거권이 자격상실 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선거를 잠정 중단하거나 재검토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앙회 등에 문제 제기를 회원 A씨는 “협회 중앙회에서도, 경기도회 선관위에서도 대표회원 다수의 결격 사유가 확인됐다. 선출직 대표회원 20명 중 8명이면 40%인데 심각한 문제인 것 아닌가”라며 “선거까지 시간이 촉박한데 어떻게 할 건지 명확히 결정된 게 없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건협 경기도회 측은 “(선거일 전인) 21일이나 22일께 긴급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사회 결과와 경기도회 선거관리위원회 논의 후 향후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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