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국감 여야 고성…국힘 "국민적 의혹"·與 "엉뚱한 사람 문제 삼아"
산림청장 '셀프 추천' 놓고도 공방…"국민 눈높이 안맞아" vs "전문성 담보돼"
(서울=연합뉴스) 박재하 기자 = 여야는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증인 신청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김인호 산림청장이 김 실장과의 과거 인연으로 임명됐다는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며 김 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정쟁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맞섰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청장에 대한 인사 문제와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가지 사항이 과연 적정하게 반영됐는지 질문하기 위해 (김 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당연히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강명구 의원은 "김 실장이 이재명 정권의 실세라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월권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김 실장이 종합감사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국민의힘 위원들이 국감 첫날부터 김 실장의 증인 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국감을 정쟁화하고 있다"며 "엉뚱한 사람을 문제 삼아서 국감을 방해하지 말고 차라리 이재명 대통령께 왜 알 만한 사람을 임명했느냐고 따지라"고 반박했다.
문금주 의원도 "그런 식으로 따지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분들과 대선캠프에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여러 인사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 무슨 얘길 하겠느냐"며 "시간이 너무 아깝다. 소모적인 정쟁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의원의 발언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느냐"고 항의하자 민주당 의원들도 "왜 질의 도중에 끼어드냐"고 맞받아치면서 한때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 청장의 '셀프 추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청장은 지난 6월 15일 인사혁신처의 국민추천제를 통해 산림청장 직위(정무직)에 본인 스스로를 추천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산림청장에 임명됐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회사에서 학생들에게 추천서를 요구하는데 본인 스스로 추천서를 쓴 것"이라며 "인사와 관련해서 과거 인연을 강조한 셀프 추천서로 청장에 임명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공정과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승환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고 임명 사실을 알았다는 김 청장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검증 과정에서 전화를 받은 사람의 소속과 이름도 알지 못한다고 김 청장이 말하자 "보이스피싱 (전화가) 와도 모를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청장이 전문성을 갖춘 인재라며 엄호했다.
송옥주 의원은 "산림청장으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고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국민추천제에 스스로 추천도 한 것 아닌가"라며 "속상하고 억울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여당 간사 윤준병 의원은 "정당하게 자천할 수 있게 제도가 마련됐는데 이를 '셀프 추천'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충분히 전문성이 담보돼 있다"고 했다.
jaeha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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