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5% 성장' 가능 전망에도…'수출·내수 괴리' 숙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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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5% 성장' 가능 전망에도…'수출·내수 괴리' 숙제 여전

연합뉴스 2025-10-20 18:02: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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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4.8% 성장에도 1∼3분기 성장률은 5.2%

수출·공업생산 호조 속 소비·고정자산 투자 부진…"강력한 내수 부양 필요"

중국 무역항의 컨테이너선 중국 무역항의 컨테이너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3분기 경제 성장률 4.8%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목표 '5% 안팎'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당국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출과 공업생산은 호조인 반면 소매판매(소비)와 고정자산 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수출·내수간 괴리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내수 강화를 내걸고 2020년 제14차 5개년(2021∼2025년)계획 등에서 거론했던 '쌍(雙)순환' 경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 속에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어떠한 내수 촉진책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中 "1, 2분기 성장은 5%대…올해 5% 달성에 유리한 조건 많아"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 1분기(5.4%)와 2분기(5.2%)에 5%대 성장을 유지하다 다시 4%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하회한 것이지만, 당국은 1∼3분기 성장률이 5.2%로 여전히 올해 목표치보다 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매체 앙광망에 따르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3분기 성장률이 2분기 대비 하락한 데 대해 미국발 관세전쟁 등 외부적 요인과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 등 내부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기초와 뒷받침이 있다"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 유리한 조건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3분기 GDP가 35조5천억 위안(약 7천조원)으로 세계 3위 국가(독일)의 지난해 전체 GDP보다 많고, 1∼3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높다는 점도 거론했다.

중국이 과학기술 발전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1∼3분기 일정 규모 이상 하이테크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9.6% 증가했고, 이달 초 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이 연인원 8억8천여명에 이르렀다는 언급도 있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분기 지표를 근거로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콘퍼런스보드 중국센터의 장위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섹터·기업 수준에서의 어려움이 여전하며 더욱 강력한 내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긴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의 이행은 대체로 궤도 위에 있다"면서 내년 성장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점진적이고 타깃을 겨냥한 완화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이코노미스트는 1∼3분기 성장률이 5.2%인 만큼 향후 몇주 내 추가 부양책을 내놔야 할 시급성이 줄었다고 보면서, 기준금리 인하도 미뤄질 것으로 봤다.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부동산 부진에…고정자산 투자 이례적 감소

하지만 중국 경제지표를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월 공업생산(+6.5%)은 6월 이후 가장 증가율이 높았고, 9월 수출은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9월 소매판매(+3.0%)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저조했고,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 부진 속에 1∼9월 고정자산 투자(-0.5%)가 이례적으로 감소하며 우려를 키웠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과 기업들의 '제 살 깎기'식 경쟁 역시 문제로 꼽힌다.

UBS그룹의 장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 둔화 속에 (수출과 내수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이 4%로 둔화하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무역전쟁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성장) 모멘텀이 타격 받았다"면서 "과도한 수출 의존도와 디플레이션 지속 속에 수년간 내수 진작에 노력해온 중국 정책결정자들의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고 봤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경제가 제조업과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1기 당시 미국과 무역전쟁을 겪은 뒤 '내수 강화'를 강조하는 쌍순환 발전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쌍순환 전략은 세계 경제(국제 순환)와 긴밀한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경제(국내 대순환)를 최대한 발전시켜나간다는 개념으로 "강력한 국내 시장을 형성해 새로운 발전 구조를 갖춰갈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은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 시작일로 이번 회의에서는 제15차 5개년 계획을 다룰 예정인 만큼, 중장기 내수 촉진책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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