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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006840)는 태광산업,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업에 애경산업 지분 63.13%(보통주 1667만주)를 4700억원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21일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AK홀딩스와 애경산업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번 매매 계약건을 의결했다. 해당 지분은 AK홀딩스가 보유한 애경산업 1190만주, 애경자산관리가 소유한 애경산업 477만주다.
4700억원이라는 금액은, 애경산업의 가치를 75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2만8000원으로 최근 주가대비 86%가량 높은 수준이다. 거래는 내년 2월19일 종료된다.
최근 AK홀딩스 이사회에서는 애경산업 매각 안건과 관련 내부 조율이 길어지면서 통과가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초반부터 이사회 의결한 태광그룹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업계 일각에선 거래 무산 우려도 나왔지만, 양측 모두 거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이번 애경산업 매각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그룹내 주요 캐시카우를 매각한 것인만큼 위험요소도 커진 건 사실이다. 매각금액으로 단기적 유동성 압박은 벗어날 수 있지만, 기존 그룹을 지탱해왔던 ‘정체성’(뷰티·생활용품)이 바뀌는만큼 불안감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경그룹의 주요 사업군은 항공·석유화학·유통이다. 뷰티와 생활용품을 떼네는 만큼 항공(제주항공) 경쟁력 확대, 고부가가치 유화 소재 확대, 유통(AK플라자) 흑자전환 등에 더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정체성이 바뀌는 큰 결정인만큼 남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잘 이끌어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가 애경그룹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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