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없는 농부 김홍재 대표, ‘고진감래’ 끝에 순환농업으로 미래를 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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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없는 농부 김홍재 대표, ‘고진감래’ 끝에 순환농업으로 미래를 일구다

경기일보 2025-10-20 16:48: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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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재 아쿠아포닉스 농장 대표. 유진동기자

 

“농사는 제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자 가장 흥미로운 도전입니다.”

 

은퇴 후 여주시에서 ‘아쿠아포닉스 농장’을 운영 중인 김홍재 대표(65)는 ‘흙 없는 농부’로 불린다. 30여년간 기계 설비를 다뤄온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물고기와 채소가 공존하는 친환경 농법인 아쿠아포닉스를 통해 인생 2막을 열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의 배설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식물은 다시 물을 정화해 물고기에게 돌려주는 순환 시스템을 채택한 농장이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김 대표는 외국 사례를 그대로 들여왔지만 우리나라 기후와 수질에 맞지 않아 물고기가 폐사하고 작물이 시드는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체 온도조절·자동제어·여과 시스템을 직접 설계했다. 수백번이 넘는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순환 구조는 외부 투입 없이도 유지되며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분석 결과 기존 논문에 없던 신규 질화미생물군까지 발견되는 등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농장에는 1만여마리의 메기와 유럽 샐러드 채소 12종이 자라며 월 2t 이상의 채소가 수확된다. 품질이 뛰어나 5성급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꾸준히 찾고 있다.

 

그는 “매일 물의 소리를 듣는다”며 “물고기의 건강이 곧 작물의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농업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농부상을 제시하며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국 청년 농부들과 나누고 있다. 특히 흙도 비료도 농약도 없지만, 자연의 순환 속에서 생명을 키우는 그의 농장은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비추는 등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농업은 기술이 아니라 생태의 언어”라며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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