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스웨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일(한국시간) 스웨덴축구협회는 “포터 감독이 스웨덴 남자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목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터 감독의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이다. 포터 감독은 브라이턴앤호브알비온 사령탑 시절 현대 축구 전술의 기틀인 포지션 플레이를 활용해 호성적을 올렸다. 3-3-3-1이라는 독특한 전형을 도입한 포터 감독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유연한 전술로 2021-2022시즌 브라이튼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9위로 이끌었다.
이때 성공을 계기로 포터 감독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난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브라이튼 시절 성공을 끝으로 끊임없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2023시즌 중 첼시 감독에 선임됐으나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상호 계약 해지 절차를 밟았다. 한동안 현장을 떠나 있던 포터 감독은 지난 1월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사령탑에 부임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여전히 형편없는 경기력을 일관했고 6승 5무 14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낳은 채 지난달 경질됐다.
실패한 감독으로 낙인 찍힌 포터 감독은 스웨덴 지휘봉을 통해 마지막 동아줄을 잡았다. 포터 감독은 “스웨덴에는 세계 최고 리그들에서 매주 활약하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내 임무는 팀이 최고의 수준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내년 여름 월드컵 진출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얼마 전 경질된 감독을 긴급하게 선임할 만큼 스웨덴의 현 상황은 좋지 않다. 빅토르 요케레스와 알렉산데르 이사크라는 유럽 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했지만, 전혀 써먹지 못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B조에 속한 스웨덴은 1무 3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조 꼴찌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 4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스웨덴은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포터 감독을 불러들였다.
유럽 예선은 조별 1위 팀이 월드컵 본선행 자격을 얻으며 2위 팀은 유럽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각 조 상위 4팀, 유럽 예선 12조 2위 팀 총 16팀이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플레이오프 진출한 16팀은 추첨을 통해 4팀씩 4포트로 나눠 토너먼트를 펼치고 각 포트 우승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구조다.
스웨덴축구협회 회장 시몬 오스트룀은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내년 여름 월드컵 진출이다. 3월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들은 모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는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과정을 진행했으며, 포터 감독을 통해 최고 수준에서 검증된 강력하고 경험 있는 리더십을 얻었다”라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만일 포터 감독이 스웨덴에서도 실패를 맛본다면 당분간 유럽 정상급 무대는 물론 마땅한 팀에서 감독 생활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신의 명예에 대한 마지막 동아줄로 스웨덴 지휘봉을 잡은 꼴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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