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운동장의 축구장 밖에 설치된 철제 펜스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펜스와 경기장 라인과의 간격이 좁아 경기 중 선수들이 충돌 시 큰 부상이 우려돼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광명시와 광명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광명시민운동장은 사업비 463억원을 투입해 2021년 5월 착공, 2년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23년 11월 말 준공됐다.
기존 시민운동장 부지에 지하 공영주차장, 디지털혁신교육센터, 인생+(플러스)센터, 운동장 등도 함께 조성됐다. 현재는 광명도시공사가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광명시민운동장 내 축구장은 시민과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체육시설로 주말과 평일 저녁마다 경기와 훈련 등으로 붐빈다.
하지만 축구장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약 5m 높이의 그물망 철제 펜스가 경기하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펜스와 경기 라인 사이 간격이 1m도 채 되지 않아 공을 쫓다 달려가거나 몸싸움 중 밀릴 경우 철제 구조물과 충돌할 위험이 크다.
더욱이 펜스 기둥에는 충격을 흡수할 장치나 완충 패드조차 설치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민운동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A씨(45)는 “축구는 골대 쪽으로 빠르게 달리는 플레이가 많아 후방 공간이 좁으면 위험하다”며 “그물망이 있어도 그 안에 철제 기둥이 고정돼 부딪치면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씨(40)도 “어린이들이나 청소년 등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 위험천만한 광경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 정도면 대형 사고가 다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축구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 차원의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철제 펜스가 설치된 근본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다수의 공공 체육시설은 탄성 재질의 방호벽이나 네트 형태를 적용하고 있지만 광명시민운동장은 여전히 금속 재질의 고정식 펜스를 유지하고 있다.
한 체육시설 안전전문가는 “펜스는 외부 낙구 방지 역할도 중요하지만 경기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경기장과 펜스의 최소 이격거리 확보, 충격 완화 패드 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기준이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든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관계자는 “펜스 설치에 명확한 법적 기준은 없다”며 “트랙 이용자와 축구장 이용자 간의 요구를 절충하다 보니 현재 위치에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트랙과 축구장 모두를 고려한 ‘타협안’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사고가 난 뒤에야 대책을 논의하는 건 늦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선제적으로 조처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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