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이 운명의 한판이 될 전망이다. PO 3차전은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1승 1패로 맞선 양 팀은 3차전에서 시리즈 우위를 가를 중요한 대결을 벌인다. 한화는 ‘간판’ 류현진을,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단기전의 특성상 3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사실상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차전 직후 “3차전 선발은 다들 아실 것”이라며 류현진의 등판을 공식화했다. 2007년 이후 18년 만의 포스트시즌 마운드 복귀다. 류현진은 통산 가을야구 8경기에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6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전성기와 달리 힘보다는 노련함으로 한화의 2위 도약을 이끌었다. 부상과 피로 관리 속에서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다만 ‘대구 징크스’가 변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50으로 평범했다. 특히 대구 원정에서는 5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7.20)으로 흔들렸다. 지난해에도 대구 원정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6.30에 그쳤다. 최근 2년간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던 상대도 삼성(4.67)이다.
류현진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를 상대로는 1.36으로 매우 강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가기 위해선 반드시 대구의 벽부터 넘어야 한다. 류현진 자신도 “삼성은 타선이 워낙 좋은 팀이라 늘 집중해야 한다. 큰 무대일수록 기본에 충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의 선택대로 후라도를 내세운다. 후라도는 정규시즌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다승·이닝(197⅓이닝)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올랐다. 투수로서 가장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유독 강했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64로 14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2024시즌(1승·평균자책점 1.93)에 이어 2년 연속 한화전 평균자책점 1점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한화 킬러’라 불릴 만한 기록이다.
가을야구 경험이 적은 후라도는 이번 포스트시즌 초반에 다소 불안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6⅔이닝 4실점)에서 패전,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준PO 4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반등하며 팀을 PO로 이끌었다.
한화는 정규시즌 17승 1패를 거둔 코디 폰세, 16승의 라이언 와이스가 PO 1·2차전에서 모두 무너졌다. 류현진이 베테랑의 관록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국시리즈행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 반면 삼성은 후라도의 짠물투로 시리즈 2승 1패 리드를 노린다. 올 시즌 양 팀 모두 불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두 선발의 초반 안정감이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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