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미국·중국·일본 등 21개 회원국 정상이 모여 통상과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핵심 의제를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한국에서는 20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이번 무대를 앞두고 국내 금융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 행사 후원부터 글로벌 홍보까지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비즈니스플러스> 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행보를 짚어보며 이번 행사가 금융권에선 어떤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지 알아본다.[편집자주]
"우리금융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홍보 후원사로 참여하게 된 것은 금융권을 대표해 대한민국의 신뢰와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월 APEC 회의에 금융사 단독으로 참가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말하고 '2025년 APEC 정상회의'(이하 'APEC 2025 KOREA')에서 한국 금융의 혁신과 포용성을 전하고 국가 브랜드와 금융산업의 위상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APEC 2025 KOREA' 공식 홍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외 홍보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우리나라'와 '우리금융그룹'이 'APEC 2025 KOREA'와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공식 홍보 협력사로 선정된 우리금융은 본사 디지털 전광판과 전국 우리은행 지점의 디지털포스터, 인천공항·서울 도심의 옥외 광고판을 활용해 이번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집중 홍보했다.
특히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외벽은 지난달 'APEC 홍보 이미지'를 담은 대형 랩핑 광고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도 미국 뉴욕 소재 우리아메리카은행 맨해튼 지점의 랩핑 광고를 통해 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최근 우리은행 광고모델인 가수 장원영이 출연한 'APEC 2025 KOREA' 특별 홍보영상은 공개된지 약 2주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서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영상에는 이재명 대통령, 가수 지드래곤, 영화감독 박찬욱, 전 축구선수 박지성, DJ 페기 구 등이 함께 등장해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장원영의 출연은 우리금융의 지원이 아닌 APEC 측의 별도 섭외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이날부터 나흘간 인천에서 개최되는 '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에 전시 부스도 운영한다. 우리금융의 혁신사업인 '원비즈플라자' 플랫폼을 알리기 위해서다. 원비즈플라자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자금 지원을 넘어 회계·재무·기술 개발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6월 말 소상공인을 포함한 7만8000여개 기업이 가입했다.
또한, 해외 귀빈의 환전·결제·현금 관리 같은 실무 수요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이동식 차량·리조트 내 부스형 '이동 환전소' 운영을 준비 중이다. 회의장·숙소·행사장에 분산된 해외 대표단의 동선에 맞춰 편의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정섭 우리금융지주 브랜드부문장은 "국내 금융기관을 대표해 APEC 정상회의 공식 홍보 협력사에 선정된 것은 우리금융그룹의 신뢰와 위상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APEC 2025 KOREA'의 중점과제인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의 가치가 전 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 금융업이 지역산업과 사회적 취약계층 금융 접근성 확대 등에서 거둔 성과를 소개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생산적 금융(73조원)과 포용금융(7조원)에 투입하고 첨단전략산업 육성, 취약계층 지원 등 국가 경제의 성장과 포용을 아우르는 금융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류지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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