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소속 금융공기업에서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유리천장'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8개 금융공공기관 임원 58명 중 여성 임원은 단 3명에 불과했으며, 여성의 평균임금도 남성의 약 80%에 그쳤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위원회 소관 8개 금융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관의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여성 평균임금은 남성의 79.9% 수준이었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산업은행의 여성 평균임금이 남성의 72.7% 수준에 머물러 가장 낮았다. 이어 예금보험공사(74.7%), IBK기업은행(75.2%), 금융감독원(76.3%), 신용보증기금(80.3%), 한국자산관리공사(81.2%), 한국주택금융공사(83%), 서민금융진흥원(96.4%) 순이었다.
임원과 고위직에서의 성별 비율 차이도 컸다. 전체 임원 58명 가운데 여성은 3명(5.2%)에 불과했으며, 2급 이상 고위직 1509명 중 여성은 170명(11.3%)에 그쳤다. 이른바 '유리천장' 현상이 뚜렷했다.
성별임금격차의 핵심 배경으로 지적되는 근속연수 격차도 컸다. 남녀 근속연수 차이는 신용보증기금이 6년으로 가장 컸고, 예금보험공사(4년), 한국자산관리공사(3.6년), 한국산업은행(3년), 금융감독원(2.1년), 한국주택금융공사(1.8년), IBK기업은행(1.2년), 서민금융진흥원(0.2년) 순이었다.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경우 여성 임금은 남성의 89.8% 수준이었다.
신 의원은 "현재의 임금공시 제도는 남녀임금을 단순 합산하거나 평균만을 제시하고 있어 여성에게 존재하는 유리천장과 구조적 임금격차를 제대로 드러내기 어렵다"며 "근속연수, 직급별 인력 구성, 승진 속도, 관리직 비율, 초임 대비 임금격차 등 세부 지표를 함께 공개하는 '성평등임금공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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