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매우 철저하고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교관들과 이번 방문 및 회담 준비를 맡은 사람들이 매우 철저하고 진지하게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접촉이 있었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이 이에 대해 자세히 브리핑했다. 이후 러시아와 헝가리 외무부 장관이 행사 준비를 위해 회담을 했다"면서 "각급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러 정상은 지난 16일 통화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곧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개최 시기를 "2주 이내"로 예상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곧바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조직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19일 "미러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며칠 내에 회담 날짜와 세부 사항을 협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8월 알래스카 회담 때보다 더 많은 소규모 예비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단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아닌 루비오 장관이 이끌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기대했던 장거리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지원 약속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라는 압박을 받은 실망스러운 회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미점령지'를 포함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넘겨받으면 자포리자·헤르손 점령지 일부를 돌려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선을 토대로 휴전에 돌입하고 외교적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다페스트 회담에 참여할 의향에 대해선 "준비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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