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손실을 입은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전단채)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피해 구제를 재차 촉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금융정의연대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권사의 투자금 일부 선·가지급 등 피해 구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투자한 전단채의 기초자산은 홈플러스가 물품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 즉 외상으로 결제한 카드 이용대금 채권이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카드대금을 상환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게 됐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는 21일 금감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감원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며 "국회에서 금감원의 비조치 의견서를 통한 피해자 구제 방향을 촉구하고, 전단채 관련 검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엄정한 추궁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금감원이) 전단채 피해자들에 대한 비조치 의견을 내서 무이자 대출 형식의 가지급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금감원이 금융소비자보호원과의 '쌍봉 체계'로 가지 않더라도 독립적으로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지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에게 이 부분을 반드시 묻고, 확실한 답변을 듣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자들은 금감원이 각 증권사에 비조치 의견서를 전달해,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일부 금액을 선·가지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판매 증권사가 우선적으로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8월 금감원에 비조치 의견 청원서와 집단민원을 제출했지만, 금감원은 현재까지 민원에 대한 답변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8개월째 원금회복이 안되어 유동성 부족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해,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면피성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홈플러스 전단채 최대 판매처였던 하나증권 앞에서 매주 수요일 선·가지급 요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증권사를 통해 개인에게 판매된 홈플러스 어음·채권 판매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지금은 홈플러스·MBK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관련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증권사들의 전단채 등 판매 과정을 들여다보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사재 출연 계획이나 전단채 투자자에 대한 변제 계획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오는 21일에는 금감원 등에 대한 국감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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