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보존, 시대적 의무"…故이건희 유산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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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보존, 시대적 의무"…故이건희 유산 가치 재조명

이데일리 2025-10-20 14:44: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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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를 앞두고 이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이 올해부터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 당시 고(故) 이건희(가운데) 삼성 회장과 배우자인 홍라희(왼쪽 두 번째) 여사.(사진=이데일리DB)


◇“문화유산 보존, 시대적 의무”…‘이건희 컬렉션’ 美서 전시

20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8일(현지시간)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선대회장이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 중 국가 지정 국보와 보물 20여점을 포함해 총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선대회장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며 국민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데 큰 관심을 가져 왔다. 그는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같은 철학을 토대로 그는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해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평생 모았다. 고인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이를 모아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기려 지난 2021년 4월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지역 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는 전례가 없는 최대 규모 기증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대표작으로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지정문화재 60건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근대 대표작가 작품 1488점을 기증했다. 2021년부터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 주요 전시관에서 순회전을 진행해 총 35회에 걸쳐 3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국내 역대 미술 전시회 중 최고 기록이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찾은 사전 예약자들이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건희 컬렉션은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무대로 진출할 예정이다. 올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을 시작으로 내년 3~7월에는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내년 9월부터 2027년 1월까지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진출로 상대적으로 해외에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이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족들, 의료공헌에 1조원 기부…‘기부 선순환’ 이어져

한편 이 선대회장이 생전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에 노력한 만큼, 유족들은 의료 기부에도 힘쓰고 있다. 유족들은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큰 소아암·희귀질환 환아의 치료와 선진 의료지원 체계 구축에 써 달라며 지난 2021년 3000억원을 기부했다.

유족들이 기부한 3000억원을 토대로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비롯한 전국 의료기관들이 참여해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출범했다. 사업단은 2030년까지 희귀질환 조기 진단과 치료 방법 개선 연구뿐 아니라 환아들의 임상 자료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진단·치료·연구 관련 장기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만명에 가까운 환아가 병명 진단을 받는 등 환아 2만2462명이 지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하면서 한 어린이의 손을 잡으며 웃음 짓고 있다.(사진=서울대병원)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던 2021년 감염병 등 극복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중 5000억원은 신종 감염병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활용하고 있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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