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은 8월28일~10월26일 2달동안 기획전시 ‘틸팅 그라운드(Tilting toward Ground) 展’을 열고있다. 11명의 작가가 모여, 앞과 위만을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주위와 내면에 감각을 기울일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종전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기도 한다.
전시 종료까지 1주를 남긴 가운데, 플랫폼은 그간 보다 많은 시민이 전시를 감상하고 깊이 빠질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콘텐츠를 마련해왔다. 작가들과 만나 대화하는 자리부터 외국인·장애인을 위한 해설서까지, 그간 이뤄진 여러 콘텐츠 현장을 들여다본다.
#1. 보다 깊이 빠져들다…‘작가와의 대화’
19일 오후 2시께 인천아트플랫폼. 전시동에서 전시가 한창인 가운데, 몇몇 이의 발걸음이 바로 옆 교육동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19~20일 이틀에 걸쳐 ‘작가와의 대화’가 열렸다. 지난 2023년 작고한 故 강하진 작가와 개인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정희민 작가를 제외한 9명의 작가가 자리했다.
곽이브 작가를 시작으로 한 작가, 한 작가의 발표가 이어진다. 단순 작품해설을 넘어 작가가 그간 걸어온 길, 평소 작업 스타일, 작업과정서 겪은 사소한 고충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이 자리의 매력이다.
곽이브 작가는 즉흥적 작업을 선호하는 MBTI ‘P’ 성향이며, 김경태 작가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T’ 성향이라고 스스로를 재치있게 소개한다. 문이삭·신현정 작가는 작품이 의도한대로 나오지 않자 챗GPT로부터 조언을 얻기도 했다며, 고충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민지 작가는 인천에 외가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항장·소청도에서 진행한 작업을 소개하는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들의 신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근한 이야기에 청중들은 웃음 짓는가 하면 바쁘게 메모하며 이 순간을 담아낸다. 이날 대화는 예술전문가 김진주·안소연 모더레이터의 진행과 해설 아래 전문성 역시 놓치지 않으며 이뤄졌다.
청중 박숭현씨(56)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내가 주관적으로 느낀 바와 작가가 실제 의도한 바를 비교함으로써 전시를 보다 풍부히 감상하는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경태 참여작가 역시 “이번 대화를 준비하는 과정서 그간의 작업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며 “나아가 청중의 질문에서 나조차 놓친 부분을 찾거나, 영감을 받기도 하는 등 작가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답했다.
#2.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외국인·장애인 해설서’
인천아트플랫폼은 시민뿐 아니라 개항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전시를 쉽게 이해하도록 ‘영어·중국어 해설서’를 마련했다. 입구에 비치된 실물 해설서를 읽거나 QR코드에 접속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은 나아가 시각장애인도 전시를 관람하는 데 제약이 없도록 ‘점자촉각책’을 발간했다. 이는 그저 해설글을 점자로 바꾼 것을 넘어서, 작품의 생김새까지 촉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크기가 가로·세로 30·35㎝에 이를 만큼 커 생생한 관람이 가능하고, 페이지 한켠 QR코드에 접속하면 음성해설도 지원한다.
아울러 장애인 관람객이 편히 앉아 점자촉각책을 읽도록 따로 공간을 조성한 배려도 눈에 띈다. 본보 역시 중국어 해설서 발간과 공간 조성을 후원, 전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도왔다.
이번 전시 및 연계콘텐츠를 기획한 김경민 큐레이터는 “보다 많은 이가 전시를 관람, 잠들어있던 감각을 깨우고 세계와 새롭게 관계 맺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계콘텐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 마지막날인 26일, 바라보는 것을 넘어 몸으로 느끼는 ‘체험형 워크숍 - 틸팅 콜렉티브 그라운드'도 준비한 만큼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천문화재단과 경기일보 공동 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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