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용 "2018년부터 1천200억원 들여 도입했지만 야간 조종사 없어"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산림청이 1천억원이 넘는 야간 산불 진화헬기를 도입했지만 자격을 가진 조종사가 없어 한 차례도 진화에 투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이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산림청 산불 진화헬기 50대 중 야간 운용이 가능한 헬기는 수리온 3대와 미국 에릭슨사의 대형 산불 진화헬기 S-64 4대 등 총 7대다.
이 가운데 S-64는 담수량 8천L(리터) 규모 대형헬기로, 1대당 가격이 2천만 달러가 넘는다.
산림청은 2018년부터 8천563만 달러(약 1천220억원)를 들여 4대를 순차 도입했지만, 야간 비행 자격을 갖춘 조종사가 없어 야간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산림청은 올해까지 야간 산불 진화 임무를 위한 조종사를 양성해 내년 2월부터는 S-64를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초 도입이 2018년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조종사 양성이 지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S-64의 야간 기동이 불가능한 탓에 지난 4월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수리온 2대만 야간 진화에 투입됐다. 수리온의 담수량은 2천ℓ로, S-64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정희용 의원은 "산림청은 S-64가 내년 봄철에는 야간에도 기동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 빈틈없는 산불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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