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회 우승에 빛나는 두산 베어스가 새 사령탑으로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을 선임했다. 우승 경험을 보유한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명가 재건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정규시즌 5위, 2024년 4위로 마친 두산은 2025시즌에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성적은 참담했다.
두산은 2025시즌 전적 61승 6무 77패를 기록하며 9위로 마무리하는 큰 아픔을 겪었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9위에 그치면서 자존심도 구겼다.
두산은 시즌 도중 사령탑과 결별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즌 운영이 쉽지 않았다.
이승엽 전 감독은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팀이 반등에 실패하자 지난 6월2일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후 두산은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남을 시즌을 치러야 했다.
조 감독대행은 박준순, 오명진, 안재석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9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조 감독대행 체제에서 두산은 38승 3무 45패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후 조 감독대행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두산의 선택은 우승 경력을 갖춘 김원형 감독이었다.
두산은 20일 "김원형 전 감독과 계약 기간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KBO리그에서 검증된 지도자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에서 코치를 역임한 뒤 2021년 SSG 지휘봉을 잡았다.
2020년 9위에 머물렀던 팀을 2021년 6위로 끌어올린 김 감독은 2022년 SS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그러나 김 감독과 SSG와의 인연은 2023년까지였다.
그해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고, 결국 SSG는 김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이후 김 감독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고, 올해는 야구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하며 현장을 누볐다.
두산의 최종 선택을 받으면서 약 2년 만에 감독직에 복귀한 김 감독은 팀의 명가 부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두산은 "김원형 감독은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이 SSG에 이어 두산도 하위권에서 벗어나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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