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측근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을 무마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경기 성남교육지원청과 가평교육지원청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0일 오전부터 김 여사가 측근 자녀의 학교폭력 무마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해 성남교육지원청 생활교육지원과·초등교육지원과, 가평교육지원청 교육과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지난 2023년 9월 21일 김 전 비서관 딸의 학교폭력 징계를 심의하기 위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소집했다. 특검은 당시 학폭위 간사를 지낸 우모 장학사를 지난달 25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2023년 7월 경기 성남시 소재 A초등학교에서 3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김 전 비서관의 딸이 같은 달 10일과 17일 교내에서 리코더와 주먹 등을 사용해 2학년 피해 학생을 수차례 폭행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해당 학교는 2023년 7월 18일 신고를 접수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이튿날 즉시 김 전 비서관 딸에게 출석정지를 내렸다. 이후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를 거쳐 같은 달 21일 교육지원청에 학폭위 소집을 요청했다.
교내에서 매뉴얼대로 신속히 조치가 이뤄진 것과 달리 학폭위는 소집 요청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 21일 소집됐고, 1점 차이로 강제전학 아래 단계인 학급교체를 결정했다.
2023년 10월 20일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권력형 학폭 무마'라고 문제를 삼고 나서자, 당사자로 지목된 김 전 비서관은 당일 사의를 표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사표를 즉각 수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로 김 전 비서관 딸에게 학교가 출석정지를 부여한 다음날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전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김 여사가 8분여 동안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며 '윗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김 전 비서관은 행사·전시 기획 업체를 운영하다가 20대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홍보 기획 업무를 맡았다. 김 여사와는 지난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다니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김 여사가 측근의 학교폭력을 무마하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날 경기교육청 관내 교육지원청들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 당국 차원에서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윗선 개입' 의혹 등을 들여다 볼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국회에 자료를 내 당시 김 전 비서관 자녀 문제를 심의할 학폭위 소집이 두 달이나 걸린 배경에 대해 심의할 학교폭력 사안이 폭증했고, 운영 인력이 매우 부족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고 당시 학폭위 간사를 지냈고 특검에서 조사를 받았던 우모 장학사를 소환해 질의할 계획이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