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1인당 GDP, 37위로 하락”… 대만, 22년 만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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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1인당 GDP, 37위로 하락”… 대만, 22년 만에 역전

뉴스로드 2025-10-20 10:32: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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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F]
[사진=IMF]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3만5962달러, 세계 37위로 전망했다. 지난해 34위에서 3계단 떨어진 수치다. 반면 대만은 38위에서 35위로 올라 22년 만에 한국을 앞지른다. ‘한국 추월론’이 현실화되며, 양국의 경제 구조와 성장 전략의 질적 차이가 수치로 드러났다.

IMF가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보다 0.8% 감소,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IMF 통계에 포함된 197개국 가운데 37위로, 고소득국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장 빠르게 둔화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IMF는 한국이 2028년 4만802달러로 1인당 4만달러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면서도, 이후 순위가 40위(2028년), 41위(2029년)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치상으로는 증가지만, ‘성장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다.

반면 대만의 움직임은 정반대다.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7827달러, 전년 대비 11.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위는 38위에서 35위로 올라서며,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한다. 

내년에는 4만1586달러로 한국보다 2년 앞서 4만달러를 돌파하고, 2030년에는 5만252달러를 기록해 5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은 TSMC를 필두로 한 반도체 중심의 첨단산업 구조가 GDP를 견인하고 있으며, IMF는 “대만의 고성장은 수출 기반 기술 산업의 생산성 혁신에서 비롯된 구조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올해 1인당 GDP가 3만4713달러로 7% 상승하지만, 세계 순위는 40위에 머문다. 일본은 한국보다 1년 늦은 2029년 4만1020달러로 4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엔저 효과로 인한 명목 수치 상승이 포함된 결과로, 실질 구매력 기준(PPP)에서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하락세를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 정체로 분석한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제조업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일부 산업에 편중돼 성장을 견인했지만,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과 신성장동력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한국의 GDP는 여전히 수출 중심 구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내수는 고금리·고물가에 눌려 확장성을 잃었다. 특히 1인당 GDP 하락은 단순한 환율 효과가 아니라 가계 실질소득 정체, 고령화, 노동시장 경직성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IMF 관계자는 “대만은 기술집약형 제조업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에 서 있는 반면, 한국은 전통 제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수출 중심형 구조’를 넘어 서비스산업과 혁신 생태계로의 전환 없이는 소득 정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IMF는 다만 한국이 2028년 이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률 상승과 투자 회복세, 수출 다변화가 뒷받침된다면 2030년 이후 완만한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IMF는 “한국의 중장기 성장률은 1% 후반대로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며 “인구 구조 개선, 생산성 혁신, 고부가 서비스 산업 육성이 없다면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대만이 산업구조 전환으로 질적 성장을 실현하고 있을 때, 한국은 여전히 양적 성장의 관성에 머물러 있다. 단순한 GDP의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소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로 분배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다. IMF의 이번 전망은 단순한 순위 경쟁이 아니라, 한국 경제가 구조적 변곡점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경고음으로 읽혀야 한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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