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소장 직무대행 김미선)가 선보이는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이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아르코꿈밭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청소년극 창작벨트는 2012년부터 ‘청소년과의 협력을 통한 청소년극 희곡 개발’을 목표로 진행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창작 프로그램 사업이다. 이 과정을 통해 발굴된 주요작으로는 2017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좋아하고있어’, 2019, 2020년 연달아 공연하며 국립극단 청소년극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영지’등이 있다.
2025년 청소년극 창작벨트의 가장 큰 특징은 창작의 초기 과정부터 청소년이 동등한 창작 동료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희곡의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극단 및 청소년과 협업하는 방식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작가와 청소년 17인이 트리트먼트를 기반으로 함께 머리를 맞댔다.
먼저 선보이는 ‘여름 모래 정원 괴담’(작가 도은, 창작집단 꼴)은 시골 마을 무상리를 배경으로, 여름을 맞아 ‘괴담부’라는 동아리에 모인 청소년들이 전설과 괴담을 수집하는 과정을 그린다. 괴담은 단순한 공포의 소재가 아닌 현실 속 청소년의 모습을 내비치는 거울로 기능한다.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부영’ 등 섬세한 인간관계를 그려온 도은 작가와 시대적 화두와 극적 양식에 대한 도전을 모토로 삼는 ‘창작집단 꼴’이 만나 청소년이 느끼는 혼란과 희망을 다채로운 감각으로 그려낸다.
이어 공연되는 ‘프렉쳐’(작가 예반디, 정글프로젝트)는 “나는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너는 나를 구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작가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현실에서 좌절하는 청소년의 절박함, 그리고 내면의 복합적인 세계가 SF적 감수성과 유머러스한 대사들을 통해 압축적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아이들이 아이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청소년극 창작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결성된 콜렉티브 그룹 ‘정글프로젝트’와 함께 환상적 세계와 동시대 청소년의 모습을 극적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1인 1매씩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특히 공연 종료 후에는 창작 과정에 협력한 청소년 17인이 주축이 되어 관객을 만나는 ‘확장하는 벨트: 청소년극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여름 모래 정원 괴담’은 10월 31일(금) 공연 이후, ‘프렉쳐’는 11월 2일(일) 공연 이후 각 객석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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