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납치 사태, 청년들이 프놈펜행 비행기를 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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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납치 사태, 청년들이 프놈펜행 비행기를 타는 이유

폴리뉴스 2025-10-20 09:10:40 신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던 캄보디아. 국기에도 새겨져 있는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가 한국인에게 범죄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캄보디아가 코로나19 관련 입국제한을 해제한 2021년부터 발생한 캄보디아의 한국인 납치 사태는 2025년 8월까지 330건이 신고돼 국가적 사태로 번졌다.

캄보디아에서 납치돼 범죄단지에 감금되는 한국인 피해자의 대부분은 '고수익 알바'를 할 수 있다는 허위 광고에 속아 비행기에 몸을 실은 청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예천군 출신의 박 모(22)씨는 지난 7월 학교 선배 홍 모씨의 소개로 캄보디아로 향했다. "캄보디아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박 모씨는 도착 후 납치돼 일주일 뒤 보코산 범죄단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홍 씨로부터 대포통장과 관련한 '불법 고수익 알바' 소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한국인을 돕고 있는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은 "위험성이 알려져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청년들이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며 "캄보디아는 고액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한 나라"라고 단언했다.

마찬가지로 납치된 한국인들의 탈출을 도와 올해에만 50여 명을 구출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교민회장 오창수 선교사도 언론 인터뷰에서 "피해자들 대부분 취업 사기로 온 사람들"이라며 "한 달에 천만 원, 만 달러 준다는 말에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부터 오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20대 젊은 층 대출 부실 타 연령 대 비해 높아

'고액 급여'라는 미끼에 흔들려 캄보디아행을 선택한 청년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청년층의 심각한 경제난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17일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발표한 '연령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0대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 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30대 195조 4,933억원, 40대 221조 1,409억원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금액이지만, 대출 부실 정도는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대의 5대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단순 평균은 0.41%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대에 이어 50대(0.37%), 40대(0.35%), 60대 이상(0.32%) 순서로 높았고 30대는 0.23%로 가장 낮았다.

신용대출 연체율에서도 2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A은행의 7월 기준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0.80%로 30~50대(0.37%)보다 높았다.

시중은행 측은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진 것과 함께 전월세 보증금이 같이 뛰어 젊은 층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이 막힌 20대 청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흘러가는 경향도 강해졌다.

서민금융원이 지난 6월 발간한 '저신용자 대상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는 비등록 사금융업자 거래 비율이 20~30대 젊은 층에서 소폭 높게 나타났으며, 자금용도도 '다른 부채 돌려막기'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수도권 청년 '취업 절벽' 해외로 내몰아

'취업 절벽'도 청년들을 해외로 떠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고용률은 약 45.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으나, 3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2만 8천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실상 구직을 포기한 '쉬었음' 인구는 통계에 잡히지 않아 잠재적 실업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국고용정보원 분석 결과 지난 10년간 취업자가 늘어난 상위 20개 시군 중 12곳이 수도권 신도시로 나타나면서 양질의 직업이 수도권에 몰리고, 지방 청년들은 떠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수도권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기회가 차단돼 있고, 정보 접근성이 낮아 위험한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며 "당장은 취업사기 예방 교육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방에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기반을 마련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최준호 기자]  harrym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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