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대전환’ 5대 산업 로드맵 확정…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선박·드론 총력 지원

구윤철 부총리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AI 대전환’ 국가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핵심 산업으로 꼽은 AI 로봇·자율주행 자동차·스마트팩토리(제조)·선박·드론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예산·세제·금융·규제 완화를 묶은 패키지형 지원 로드맵을 확정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성장전략TF 및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AI 릴레이 현장 간담회 결과 및 조치계획’을 발표하며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을 통해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LG전자, HD한국조선해양, 카카오모빌리티, 유비파이, 니어스랩 등 주요 기업과 함께 3차례의 릴레이 현장 간담회를 열고 산업별 현장의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AI 로봇 분야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과 실증 확대 요구가 집중됐다. 정부는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로봇 등 첨단산업 밸류체인 투자를 강화하고, 5,700억원 규모의 AI·딥테크 유니콘 펀드를 연내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규제샌드박스를 올해 안에 개시하고,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통해 연구 목적의 원본 데이터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달 중 ‘AI 기반 스마트제조혁신 3.0 전략’을 발표해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형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자율주행 산업의 핵심인 데이터 활용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부는 GPU(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 지원 사업을 연내 착수한다.

또한 자율주행차법 개정안을 통해 원본 영상데이터의 연구개발 활용 근거를 마련하고,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 및 업계 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선3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내년 중 ‘K-조선 테크 얼라이언스’를 가동해 R&D 및 인력양성 협력을 강화한다.

정부는 2032년까지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뢰도 평가 인증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린다.  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선박의 실증 테스트베드를 확대하고, 관련 법·제도 정비를 병행한다.

AI 드론 분야는 행정서비스형 활용 확대와 규제 완화가 중심이다. 정부는 산불감시·시설점검 등 공공업무용 드론 운용을 늘리고, 군집드론 실증 규제 완화 및 비행승인 절차 간소화를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한다. 또 드론산업 얼라이언스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업 간 M&A와 양산시설 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기반으로 내년도 AI 관련 예산을 10조1천억 원 규모로 편성, 올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AI 산업은 제조·교통·해운·서비스 등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설계할 핵심 인프라”라며 “예산·세제·금융·규제 완화 등 패키지형 지원을 통해 조속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