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포크타임스 기자, 회사 국방부 취재 서약서 서명 반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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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포크타임스 기자, 회사 국방부 취재 서약서 서명 반발 사임

모두서치 2025-10-20 07:5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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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성향 신문인 에포크타임스의 국가안보 담당 기자가 회사측이 국방부 취재 서약서에 서명한 뒤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기자증은 없지만 국방부 관련 사안을 정기적으로 취재해 온 에포크타임스의 앤드류 손브룩 기자는 17일 서면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 “신문사가 선택한 방향과 나의 역할 조화시킬 수 없다”

NYT가 입수한 사임 이메일에서 손브룩 기자는 회사가 서약서에 서명한 것을 “기자로서의 책임을 포기하고 단지 정부가 하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좌 이념 운동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조직이라고 규정한 ‘안티파’를 회사측도 테러조직으로 지칭하라는 편집 지침을 언급했다. 그는 현행 미국 법률상 국내 테러에 대한 규정은 없다는 것이다.

손브룩 기자는 “더 이상 신문사가 선택한 방향과 나의 역할을 조화시킬 수 없다”며 “신문사는 당파적 자료를 홍보하고, 명백히 거짓 정보를 게시하고, 현장 기자의 보도를 조작해 독자의 세계관을 형성하려는 의지를 점점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포크 타임스는 온, 오프라인 신문과 전국에 배포되는 주간지를 발행한다.

NYT는 “에포크 타임스는 중국에서 창시된 파룬궁(法輪功) 종교 운동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며 “중국 공산당 정부를 맹렬히 비판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그의 정적들을 비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말 언론사에 처음 배포된 21쪽 분량의 국방부 취재 서약서에 서명한 미국 내 세 곳 언론사 중 하나다.

다른 언론사는 보수 성향의 케이블 방송사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와 디지털 매체인 ‘페더럴리스트’가 있으며 소수의 프리랜서와 독립 언론인들도 서명했다.

에포크 타임스의 편집장 재스퍼 파커트는 17일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국방부의 새로운 지침은 보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에포크 타임스는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익숙하다”며 “하지만 국방부의 새로운 언론 정책은 그러한 공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에포크 타임스에는 국방부 기자증을 소지한 기자 등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루는 다른 기자들이 여러 명 있다.

◆국방부 취재 지침, 수정헌법 1조 위반 논란

국방부 규정은 기자들이 동행없이 출입할 수 있는 펜타곤 내 구역을 제한한다.

또한 정부 직원에게 허가받지 않은 정보를 유출하도록 요청할 경우 기자의 신분이 박탈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많은 언론 관련 변호사들은 이 조항이 일반적인 보도 방식을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 규정이 ‘상식적인 것’이라고 했지만 언론 단체들은 헌법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해 왔다.

워싱턴 포스트, 폭스 뉴스, 뉴스맥스, 더 타임스 등 20여 개 이상의 신문 및 TV 뉴스 매체는 서약서 서명을 거부했다.

서약서 서명이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방해가 되고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였다.

15일 수십 명의 국방부 출입 기자들은 신분증을 제출하고 개인 소지품을 들고 펜타곤을 나서는 모습이 보도됐다.

손브룩 기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정치적으로 이단아라고 묘사하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 “회사, 트럼프 행정부 긍정적으로 보이게 거짓 정보를 넣는 경우도”

그는 2021년 정규직으로 채용되었을 당시 에포크 타임스의 정치적 성향을 알고 있었지만, 채용 과정에서 더 중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보도로 전환하기 위한 집중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확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브룩 기자는 에포크 타임스 기자들은 대부분의 언론사의 표준 관행과는 달리 기사가 게재되기 전 최종본을 검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경우 최고위 편집자들이 갑자기 기사에서 정확한 정보를 빼고 거짓 정보를 넣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목표는 트럼프 행정부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주요 보도 결정에 대해 기자들에게 사전에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안티파를 테러 단체로 지칭하라는 새로운 지침을 내린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지침에는 안티파를 “소련 시절에 시작되어 독일 공산당의 폭력적인 분파로서 정치적 라이벌을 표적으로 삼았던 극좌 극단주의 단체로 정의할 수 있다”는 구절도 있다.

그는 안티파는 조직화된 단체가 아니며 중앙 지도부나 공식적인 조직 구조가 없고, 2차 세계대전 이전이나 그 이후에도 독일 공산당과 알려진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NYT가 검토한 17일 에포크 타임스 편집 회의에서 한 편집자는 펜타곤의 지침을 옹호하면서 “어떤 군 건물이나 시설이라도 기자들을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놀랍다”며 “펜타곤 내부에서 취재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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