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언급한 바 있는 영토 교환안을 재차 꺼내면서 “신속한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에 “러시아에 자발적으로 영토를 넘길 수 없다”고 선을 긋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전선에서 휴전하는 안을 즉석에서 내놨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공개석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향해 현재 전선에서 휴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압박하고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시 협상 중재자 역할로 돌아갈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회담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합의하지 않으면 네 나라가 얼어붙고 파괴될 것이다’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중 여러 차례 욕설을 섞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루한스크를 넘기는 대신 자포리자·헤르손 일부를 받는 영토 교환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미국 관리들이 푸틴의 영토 교환안을 젤렌스키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내어줄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가 러시아의 추가 공격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침략자에게 아무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며, 아무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장기적 위협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곧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회동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전날 “곧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측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향후 며칠 내 통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