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행의 詩·畵·音] 32 모든 생명과 인간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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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행의 詩·畵·音] 32 모든 생명과 인간을 사랑하라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0-20 06:11:09 신고

3줄요약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신경림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하늘을 훨훨 나는 솔개가 아름답고

꾸불텅꾸불텅 땅을 기는 굼벵이가 아름답다

날렵하게 초원을 달리는 사슴이 아름답고

손수레에 매달려 힘겹게 산비탈을 올라가는

늙은이가 아름답다

 

돋는 해를 향해 활짝 옷을 벗는 나팔꽃이 아름답고

햇빛이 싫어 굴속에 숨죽이는 박쥐가 아름답다

붉은 노을 동무해 지는 해가 아름답다

아직 살아 있어, 오직 살아 있어 아름답다

머지않아 가마득히 사라질 것이어서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신경림(1936∼2024)은 충북 충주 노은면 출신으로 충주고와 동국대 문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문학예술》 잡지에 시들이 추천되면서 등단했다. 만해문학상과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그후 10년 동안 절필했다가 1965년부터 시작 활동을 재개했다. 시집으로 '농무', '새재', '새벽을 기다리며', '가난한 사랑노래', '남한강', '갈대', '목계장터', '낙타' 등을 펴냈다. 2025년 5월 타계 1주년을 기념해 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가 나왔다. 

 신경림은 서민과 농민들의 슬픔과 한, 굴곡진 삶의 풍경과 애환을 질박하고 친근한 생활 언어로 노래해온 '국민 서정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대입구역에서 동국대학교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신경림 시인의 시비를 볼 수 있다.

 

박수근 ‘소금장수’(1956). 종이보드에 유화 물감, 34.5×25cm.가나문화재단 소장

 박수근(1914∼1965)은 양구 출신으로 그림을 독학으로 공부한 국민화가다. 화강암 같은 질감으로 궁핍했던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의 모습을 그렸다. `소금장수`는 한국전쟁 후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투영된 작품이다. 박수근 특유의 화강암 마티에르가 돋보이는 그림이다. 소금 파는 아낙을 통해 작가가 살았던 동시대의 시대상과 서민들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담았다.

 

가을이 흩어지는 거리 / 유영애 시, 김동환 작곡 / 바리톤 박흥우

 바리톤 박흥우(1961~ )는 중앙대 음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비 비엔나 국립음대에서 공부했다. 독일 가곡 해석의 권위자로, 깊이 있는 음악성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성악가다. 한국 가곡도 많이 불렀다. 독일가곡의 예술성을 높이고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가곡전문 연주단체 리더라이히 대표와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임동춘 ‘여름빛 115 #영일만’
임동춘 ‘여름빛 115 #영일만’

 

김시행 저스트이코노믹스 논설실장: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산업부, 증권부, 국제부, 문화부 등 경제·문화 관련 부서에서 기자, 차장, 부장을 두루 거쳤다. 한경 M&M 편집 이사, 호서대 미래기술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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