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이 때로는 호기심의 답변이 아닐까 두려웠는데
모임 좋아하고 시간의 흐름을 기념하고 술 한 잔하고
어떤 무리에 속한 느낌은 안정감 주는 어머니 품처럼
한때 나는 인생의 속도를 늦추면 눈에 보이는 불편한
진실이 싫어서 바쁘게 벽에 기대는 즐거움으로 살았고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공통의 문화가 생기는 것처럼
내 방황은 부정적인 생각들의 파티에서 비롯된 발걸음
나는 내 침으로 그대를 분해시키고 싶을 때가 있는데
결핍은 굶주림과 욕망을 유발하는 벽을 종교인 것처럼
김어진 시인
2017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달보드레 나르샤’, ‘옳지, 봄’, ‘붉은 수염의 침대에서 자다’, ‘담쟁이는 벽을 종교인 것처럼’ 등
아라작품상·리토피아문학상 수상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