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와" 캄 피해자가 찍은 대사관 실제 반응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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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에 와" 캄 피해자가 찍은 대사관 실제 반응 [영상]

이데일리 2025-10-19 17:2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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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해 겨우 현지 대사관까지 갔는데 근무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자는 주차장에만이라도 있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대사관은 이마저도 거부했다.

범죄단지 탈출해 대사관까지 왔지만“8시에 연다” 문전박대 (영상=연합뉴스, 독자제공)


19일 연합뉴스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탈출해 무작정 걷고 차를 얻어 타가며 대사관에 도착한 피해자 A씨가 대사관으로부터 매몰차게 외면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자가 대사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쯤이다. 대사관은 오전 8시부터 공식 근무를 시작한다.

영상에는 A씨가 “대사관 앞까지 왔는데 들어갈 수 없나”, “지금 바로 들어갈 수 없나”, “안에만 있을 수 없나. 주차장에라도”라며 수화기 너머 대사관 직원에게 애원하는 음성이 담겼다.

하지만 대사관 관계자는 “저희 대사관이 오전 8시에…(문을 연다)”라고 답하더니, A씨의 계속된 애원에 전화를 다른 관계자에게 돌렸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입장을 거절했다.

A씨는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전날 밤부터 계속 제발 와달라고 전화했다”라며 여러 번 범죄단지에서 감금 피해를 당했다고 설명했지만, 대사관 문은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인근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고 현지 주민과 접촉하며 약 2시간 동안 두려움에 떨다가 대사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하자 들어갈 수 있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피해자 A씨가 지난 4월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과 통화하고 있다. (영상=연합뉴스, 독자제공)


피해자 A씨는 캄보디아에서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현지에 갔다가 불법 감금과 협박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요구받는 등 폭행도 부지기수였다.

그는 범죄단지에서 탈출하기 전에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옷 속에 숨겨둔 휴대전화를 통해 대사관에 문자로 구출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대사관 측에서 정확한 위치와 사진을 요구해 대사관 측 도움을 받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독방에 갇혀 온종일 감시받으며 폭행당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거나 위치를 알아내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A씨는 “범죄단지 안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적인데 어떻게 얼굴 사진을 찍고 단지 내부 사진을 찍어 보내겠나”라며 “외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대사관뿐 아니라 한국 경찰도 시큰둥하긴 마찬가지였다. A씨가 감금됐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이 한국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으나, 당시 경찰은 구체적인 확인 없이 “아드님이 납치된 게 아닌데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라며 도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프놈펜에 있는 대사관에만 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후 7시쯤 범죄 단지 뒷문을 통해 탈출을 감행했다.

그는 “총 맞고 죽을 수도 있지만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탈출했고 밤새 걷고 히치하이크해서 현지인 차를 얻어가며 프놈펜에 있는 대사관에 도착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간중간 승합차가 도로를 지나가면 풀숲에 숨었다. 보통 피해자들을 승합차에 태워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씨는 다시 잡혀가면 누군가가 신고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중간중간 얼굴이 나오도록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대사관의 대응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시아누크빌에서부터 계속 걸어와 너무 지쳤다”라며 “대사관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간 동안 다시 잡혀갈까 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가 지난 4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뒤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으로 가기 위해 현지인에게 차를 태워달라고 요청하는 영상 일부다. (영상=연합뉴스,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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