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선정됐다.
19일(한국시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LS컵 플레이오프를 앞서 진출 팀들의 전력을 1~4등급으로 분류했다. 동서부 컨퍼런스를 모두 합쳐 총 18팀이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각 지부 1~7위 팀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진을 확정했고 8~9팀들은 서로 단판 승부를 통해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MLS는 가장 최상위 1등급 전력으로 4팀을 꼽았는데 LAFC가 포함됐다. 1등급은 LAFC, 인터마이애미, 밴쿠버화이트캡스, 내슈빌SC가 뽑혔다. MLS는 LAFC에 대해 “밴쿠버와 지표 경쟁을 보면 두 팀은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시즌과 다른 변화다. 과거 LAFC는 약팀 상대로만 강했던 팀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손흥민 합류 전부터 이미 LAFC는 강팀 상대로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금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함께 뛰고 있다. 정말 아무도 그들을 막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LAFC는 손흥민 합류 시점부터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중위권에 쳐저 있던 LAFC는 8월 초 손흥민 합류부터 13경기 8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9월 초부터 6연승을 질주하기도 한 LAFC는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고 서부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상승세의 일등공신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10경기 9골 3도움으로 날카로움 득점 감각을 뽐냈다.
손흥민 효과는 기존 에이스 부앙가에게도 뻗쳤다. 부앙가는 손흥민 입단 전부터 LAFC의 득점을 책임진 공격수다. 막대한 득점력과 탐욕적인 플레이라는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있어왔지만, 손흥민을 만난 뒤부터 탐욕을 내려놓고 손흥민과 공존하기 시작했다. 시너지는 대단했다. 손흥민과 함께 팀 득점 18골을 연속으로 기록하며 MLS 역대 최다골 합작 기록을 썼다. 손흥민 덕분에 상대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 부앙가는 리그 24골을 뽑아내며 MLS 득점 2위에 올랐다.
MLS 사무국은 LAFC 전력의 단점으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꼽았다. 또한 손흥민이 아직 MLS 강호들과 제대로 맞붙지 않은 점을 우려했다. “올해 LAFC는 볼 점유를 통한 기회 창출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덕분에 플레이오프에서는 좀 더 유연하게 전술을 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여전히 진정한 창의성보다는 기능적인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로 인해 팀이 다소 예측 가능하고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 점은 같은 티어의 다른 팀들보다 뚜렷한 단점”이라며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LAFC는 아직 리그 상위권 강팀들과는 제대로 맞붙지 않았다. 즉, 진짜 강팀 상대로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의 LAFC와 함께 리오넬 메시의 마이애미도 1등급 전력으로 평가됐다. 올 시즌 메시는 29골 19도움이라는 미친 기록을 쌓으며 마이애미를 동부 3위로 이끌었다. MLS는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버티고 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2024년보다 훨씬 강해졌고, 이번 주말에는 시즌 최고 경기력, 아니 어쩌면 올해 MLS 전체에서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동서부 1등급 전력으로 평가받는 LAFC와 마이애미가 맞붙을 경우의 수는 결승전뿐이다. 동부의 메시, 서부의 손흥민으로 꼽히는 슈퍼스타 구도가 MLS컵 우승을 두고 맞붙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성사까지 많은 난관이 있는 게 사실이다. LAFC와 마이애미가 각지부 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해 MLS컵 결승에 올라야 한다. 희박한 확률만큼 만일 성사될 경우 엄청난 흥행은 당연하며 더 설명할 필요 없이 메인 타이틀은 메시 대 손흥민이다.
사진= LAFC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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