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롤러 경기장에서 보기 드문 ‘부부 동반 수상’ 장면이 연출됐다.
안양시청의 유가람(31)과 김태양(26) 부부는 19일 부산 을숙도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롤러 경기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따내며 전국체전 트랙을 뜨겁게 달궜다.
유가람은 제외 1만m 결승에서 16분36초548로 양도이(안동시청·16분36초595)를 0.047초 차로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며 노련한 페이스 조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는데 남편이 옆에서 함께 운동하며 도와준 덕이 컸다”며 웃었다. 이어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후회 없이 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가람은 남은 5천m 포인트 경기에서도 대권에 도전한다.
남편 김태양은 남자 스프린트 500m+D에서 42초361로 결승선을 통과, 김민호(부산서구청·42초355)에 0.006초 차로 아쉽게 밀리며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부부가 함께 시상대에 오른 장면만으로도 현장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태양은 “아내가 금메달을 따서 더 기뻤다. 서로 부상도 있었고, 힘든 시기마다 함께 버텨준 게 이번 성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결혼 2년 차인 두 사람은 평소에도 훈련 파트너로서 서로를 독려하며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부부의 뜨거운 레이스는 이번 체전 롤러 트랙의 가장 따뜻한 장면으로 남았다.
부산=임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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