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별’ 달게 된 전북의 비결, 포옛 감독의 혁신과 이도현 단장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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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별’ 달게 된 전북의 비결, 포옛 감독의 혁신과 이도현 단장의 설계

한스경제 2025-10-19 15:36: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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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스경제(전주)=류정호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거스 포옛(58)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부활을 이끌었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수원FC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71을 기록, 같은 시각 FC안양에 1-4로 패한 2위(승점 55) 김천 상무를 제치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다 우승 팀 2위인 성남FC(7회)와의 격차를 세 계단 벌리며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조기 우승을 확정한 것도 전북 역사상 2번째다.
 
◆포옛 감독이 만든 ‘체력·멘털·유대감’의 삼박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부활은 포옛 감독의 지도력에서 비롯됐다. 전북은 2024시즌 단 페트레스쿠(58) 전 감독 체제에서 5라운드까지 2무 3패로 추락했다. 이후 박원재(41) 감독 대행, 김두현(43) 전 감독을 선임했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는 굴욕을 맛봤다.

전북은 2025시즌을 앞두고 포옛 감독을 선임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포옛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단 체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첫 작업은 ‘식단 개혁’이었다. 영양학 전공자인 아들 디에고 포옛(30) 코치와 함께 동계훈련 기간 저염식 고단백 식단을 도입했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전면 금지했다. 이러한 체계적인 준비는 시즌 내내 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위기는 빨리 찾아왔다. 시즌 초 ‘백6’ 전술로 비판받았지만, 6라운드 FC안양전 이후 리그 12경기 무패(9승 3무)를 달리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전북 관계자는 “그 경기 이후가 시즌의 변곡점이었다”고 짚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옛 감독은 기존 선수단을 최대한 유지하며 조직력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또한 동계훈련 때부터 믿고 지켜보던 일부 선수가 실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주저하지 않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결단이 빠르게 이어지자 전북은 곧바로 상승세를 탔다. 이러한 변화는 전북에 다시 ‘승리 DNA’를 심은 결정적 토대가 됐다.

우승 후 포옛 감독은 “팬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처음엔 파이널A(1~6위) 진입이 목표였다. 하지만 중간에 무패 행진이 이어지면서 우승이 당연한 목표가 됐다”며 “당시 주전이라고 생각한 선수 중 6명 정도를 바꿨다. 결과적으로 그때의 선택이 최선이었다. 경기력이 좋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결과를 냈다. 그때 좋은 흐름을 탔다”고 밝혔다.

특히 포옛 감독은 주장 박진섭(30)을 올 시즌 가장 고마운 선수로 꼽으며 “첫날부터 우리 코치진을 믿어줬고, 주장으로서 우리 팀을 잘 이끌어줬다.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이도현 단장, ‘명가 부활’의 숨은 설계자

이도현 전북 현대 신임 단장. / 전북 현대 제공
이도현 전북 현대 신임 단장. / 전북 현대 제공

전북의 재도약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시작됐다. 이도현(51) 전북 단장이 그 중심에 섰다. 그는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2023년 10월 전북에 합류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통역으로 입문해 홍보팀장, 사무국장을 지낸 뒤 대한양궁협회 사무처장으로 일하며 아시아양궁연맹에서도 활동한 인물이다. 농구·양궁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성과형 관리자’로 통했다.

이도현 단장이 전북에 부임할 당시 구단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 2023시즌 K리그1 4위, 2024시즌에는 10위로 추락해 승강 PO까지 치렀다. 명가 전북의 자존심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포옛 감독을 영입하고, 내부 혁신과 팀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ALCT) 8강 탈락 등 부침도 있었지만, 꾸준한 지원과 신뢰로 팀을 다잡았다. 그 결과며 4년 만의 우승을 일궜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구축한 하이 퍼포먼스 테스팅 랩. /전북 현대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구축한 하이 퍼포먼스 테스팅 랩. /전북 현대 제공

또한 이도현 단장은 마이클 김(52) 테크니컬 디렉터와 함께 ‘하이 퍼포먼스 테스팅 랩’을 도입해 효과를 봤다. 무릎, 발목, 햄스트링, 고관절 등 세밀한 부위까지 체크할 수 있는 장비와 더불어 체성분·혈액 분석을 통해 피로도와 회복 상태까지 평가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전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시각화한 뒤, 코치진과 메디컬팀이 함께 공유하며 최적의 출전 여부와 맞춤 훈련을 설계하는 데 활용된다. 과학적 관리와 포옛 감독의 철저한 피드백이 결합하면서 팀의 안정성과 경기력이 함께 향상됐다.

수원FC전 종료 후 본지와 만난 이도현 단장은 “(조기 우승은) 포옛 감독님과 마이클 킴 디렉터, 선수단과 구단 전 직원이 함께한 결과”라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도현 단장의 지휘 아래 전북은 구단 운영 측면에서도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동측 1층 234㎡ 규모로 ‘오피셜 스토어’를 개장했다. 선수단 용품을 비롯해 20여 종의 신상품을 선보였고, 개장 첫 주말인 17일과 18일 이틀간 매출이 각각 7000만원, 2억원에 달했다. 전북은 조기 우승과 함께 팬과의 접점을 넓히며 ‘명가의 품격’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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