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석화 불황에 섬유업계도 구조조정…5년새 절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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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석화 불황에 섬유업계도 구조조정…5년새 절반 줄었다

이데일리 2025-10-19 14:4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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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석유화학업계의 장기 불황이 섬유업계로도 번졌다.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탓에 전방 산업인 화학원료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합성섬유의 대표격인 폴리에스터 생산 기업이 5년새 절반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서두르지 않으면 섬유업계 생태계도 고사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한국화학섬유협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폴리에스터를 생산하는 기업은 8곳에 달했지만 2024년 말 이후 현재 휴비스(079980), 도레이첨단소재, 효성티앤씨(298020), 대한화섬(003830) 4곳만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이 사이 폴리에스터 생산량도 141만3680톤(t)에서 78만2342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 이미지.(퍼플렉시티 제공)


화학섬유는 재생섬유와 합성섬유로 나뉘지만 전체 생산량은 합성섬유 비중이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폴리에스터(PET), 아크릴, 나일론이 3대 합성섬유로 분류된다. 이 중 폴리에스터 합성섬유 생산량이 약 90%를 차지하므로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화학섬유는 폴리에스터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또 폴리에스터는 천연섬유를 포함한 전체 섬유의 56%를 차지하므로 가장 대표적인 섬유소재로 꼽히다.

실제 글로벌 합성섬유 생산 비중을 보면 폴리에스터 연간 생산량은 7110만t으로 연간 생산량(2023년 기준 8380만t)의 85%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나일론(672만t), 아크릴(160만t) 등이다.

폴리에스터는 의료, 산업 자재, 자동차, 방호복, 페트병, 섬유, 고온필터 등 일상생활 곳곳에 전방위로 사용된다. 이를 만들기 위해선 원유(Crude Oil)를 기본 베이스로 만들어지는 화학 중간재인 EG(에틸렌글리콜)와 PTA(테레프탈산)를 합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핵심 원료 나프타(Naphtha),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이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로 구조적으로 생산량을 갈수록 줄여야 하는 상황에 닥치면서 자연스레 EG와 TPA 생산량도 감축되는 영향을 받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업계의 구조적인 불황이 이어지면서 화학섬유 관련 업체도 다른 사업으로 방향을 틀거나 폴리에스터 생산을 접었다”며 “중국이 화학섬유쪽으로도 눈길을 돌려 기술력을 거의 따라 잡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폴리에스터 시장에서 연간 41만2900t(전체 생산량 53%)을 생산하는 휴비스는 독보적인 1위 업체다. 이어 도레이첨단소재(20만2402t·26%), 효성티앤씨(11만5200t·14%), 대한화섬(5만1840t·7%) 등의 순이다. 시장별로는 대량 소비재나 리사이클 중심의 단섬유 시장에서 휴비스 점유율이 66%로 가장 높다. 고급의류나 산업용 자재 등에 쓰이는 장섬유에서는 효성티앤씨(46%), 휴비스(25%), 대한화섬(21%) 등의 순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 중 휴비스는 차세대 자동차용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비스의 ‘에코에버 엘엠’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생한 원료를 사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화학 재생 LMF(Low Melting Fiber·저융점섬유)’ 제품이다. LMF는 낮은 온도에서 녹아 다른 소재를 접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자동차에서는 대시보드, 헤드라이너, 시트, 도어트림 등 내장재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휴비스는 지난해 연산 1만6000t 규모로 에코에버 엘엠의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휴비스는 또 일반적인 PET 보다 높은 내열성과 형태 안정성을 지닌 제품인 ‘피폴(P-POL)’을 내년 상업판매를 목표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휠가드, 헤드라이너, 언더바디 등 자동차 내·외장품 소재 부문에서 PP(폴리프로필렌)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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