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李 5대 문화강국실현, 인천 문화예술에도 숨 불어넣을 것” [경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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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흥 “李 5대 문화강국실현, 인천 문화예술에도 숨 불어넣을 것” [경기인터뷰]

경기일보 2025-10-19 14:17: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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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인천 서구갑)이 최근 지역사무실에서 열린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문화예술에 숨을 불어넣겠다”고 밝히고 있다. 조병석기자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인천 서구갑)이 최근 지역사무실에서 열린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문화예술에 숨을 불어넣겠다”고 밝히고 있다. 조병석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세계 5대 문화강국’을 실현과 함께 인천 문화예술에 숨을 불어넣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인천 서구갑)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치면서 이재명 정부의 5대 문화강국 실현과 인천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국민과 약속한 5대 문화강국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목표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축소된 문화재정을 2%까지 끌어올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으로 정점에 선 K-한류를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강화군을 비롯한 인천시민들의 숙원사업인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영종도에 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형 아레나를 새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다짐한다.

 

이 같은 인천의 문화예술 활성화는 이재명 정부의 ‘5대 문화강국’ 국정 목표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공항과 항만을 지닌 인천이 세계로 뻗어가는 K-한류의 선두에 서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문화예술과 관광은 연동하고 있다”며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면, 관광과 경제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총 51조원을 들여 이재명 대통령의 ‘5대 문화강국’ 공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5대 문화강국’은 어떤 구상이 담겼는지, 그리고 이 같은 정책 속에서 인천이 어떤 역할과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면.

A.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5대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 총 지출의 1.33%에 불과한 문화재정을 문화강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대폭 늘리고, K-푸드·K-뷰티·K-팝·K-드라마·K-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5대 문화강국에 걸맞은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갖춘 인천이 최적지다. 특히 세계적인 아티스트 BTS를 배출한 하이브, SM, JYP와 같은 대형 기획사가 국내에서 대규모 공연을 열 수 있는 공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K-팝 공연은 스포츠 경기장이나 실내체육관을 임대해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상암경기장은 잔디 훼손과 복구비용 문제로 축구팬과 공연팬 모두가 불만이 크다. 공연이 끝난 뒤 1억원에 이르는 잔디 복구비용은 고스란히 티켓 값으로 전가되는 문제도 나타난다. 정부는 K-팝 공연에 외국인 팬들을 유치하기 위해 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형 아레나를 수도권에 신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인천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대규모 전용 공연장을 건립해 한류 랜드마크로 삼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인천 영종도 일원에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영종도에 1년 365일 공연 가능한 전용 공연장과 아울러 기획사 쇼케이스, 오디션, 팬미팅을 열 수 있는 공간, K-팝 뮤지엄, 굿즈 판매샵 등을 갖춘 K-팝 복합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

 

5만석 이상의 공연장이 인천 영종도에 들어서면 전 세계인들이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인천에서 공연을 즐기고,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숙박까지 이어져 영종도뿐 아니라 인천 전역의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뤄질 것이다.

 

Q.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우리나라 최초로 고려시대를 주제로 한 박물관을 강화에 건립해야 한다.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9월10일에는 내가 직접 국회에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실질적인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강화는 고려 후기 몽골의 침략에 맞서 39년간 수도로서 역할을 한 민족 저항의 상징적 공간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천 강화에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고려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다. 고려궁지와 고려왕릉 4기,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신원사지 등의 고려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경주와 공주, 부여 등 과거 왕조의 수도였던 곳을 포함해 역사성을 지닌 전국 13곳에 분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자주성과 생존 의지를 상징하는 고려시대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없다. 남한에서 고려 문화를 대표할 곳은 바로 인천 강화다. 박물관 건립 사업비를 크게 낮출 수 있도록 강화군 소유의 땅, 강화영상단지 일원에 약 8만㎡(2만4천평) 규모의 부지도 확보했다.

 

얼마 전 국가유산청 산하 수도권문화재연구센터 공사가 끝났다. 각종 주요 문화재와 강화에서 출토한 유물을 이곳에 보관할 예정이다. 문화재를 보관하는 동시에 누구나 와서 무료로 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열린 수장고로 만들겠다.

 

아울러 센터의 인원을 보강해 강화군이 중단한 왕릉 발굴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는 인천의 역사를 되찾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센터가 남한의 고려 궁터와 북한의 고려 궁터를 연구,기록하는 남북 문화재 아카이빙 기능도 맡아야 한다. 센터가 1차적으로 강화 고려연구·전시센터 역할을 맡고, 대한민국 최초로 고려시대를 전문으로 한 국립고려박물관이 강화에 들어선다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고려시대 500년의 역사를 담아낼 수 있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에 적극 나서겠다. 현재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국비 확보를 위해 문체부와 협의하고 있다.

 

Q. 인천 청라와 영종에 K-콘텐츠 랜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는데.

A. 21세기는 국가 간 경쟁이 아닌 도시와 도시 간 경쟁시대다. 인천이 대한민국의 메가시티로, 세계 속의 파워시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경제 규모 뿐 아니라 문화와 소프트 파워까지 갖춰야 한다. 앞서 언급한 정부의 K-컬처 300조 시대에 맞춰 인천이 중추적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핵심 콘텐츠를 육성하고 한류 연관 사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송도국제도시는 전시와 관광, 비즈니스가 어우러지는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로,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에는 영상문화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해 인천을 K-콘텐츠 산업과 국제 콘텐츠 교류의 관문으로 만들어야 한다. 영종과 청라에 해외 영상, 미디어기업을 유치하고, K-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K-콘텐츠 랜드 조성을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오는 11월 전문과들과 함께 국회 토론회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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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인천 서구갑). 조병석기자

 

Q. 인천을 비롯해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A. 인천 뿐 아니라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이 소득 불안정, 창작권 침해 등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작 환경의 불안정은 개인의 생계 문제이면서 사회 전체의 문화예술 기반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기도 하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본소득 도입, 다년간 지속 가능한 창작 지원사업 확대, 창작 공간 및 장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예술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또 예술인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복지제도의 실질적 적용으로 창작자 개인이 처한 위험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법률·세무·심리상담 등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술인 복지 통합지원센터’의 전국 확산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작자의 권리를 온전히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분야의 표준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고, 부당한 계약이나 저작권 침해로부터 예술인을 보호할 수 있는 법률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Q.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단체로는 처음으로 인천을 방문(10월17일)했다. 고무적인 일인데. 문광위원들이 인천의 역사문화 현장을 찾게 된 계기와 의미는?

A. 국회 문광위 최초로 여야 국회의원들이 인천을 찾았다. 3대 종교를 예방하고, 인천 강화에 있는 수도권문화재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인천은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등 3대 종교의 역사성을 모두 갖춘 도시다. 강화에는 1600년 역사를 품은 국내 최고(最古)의 사찰 전등사가 있고, 중구에는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 내리교회도 있다. 그 옆에는 우리나라 성당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을 갖춘 답동성당도 있다.

 

인천의 다양한 역사·문화·종교 유산들을 국회 문광위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이를 통해 인천이 대한민국에서도 뛰어난 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의 인천 관련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방문 일정을 계획했다.

 

Q.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로 ‘전 국민 생활체육 활성화’, ‘스포츠 인프라를 통한 지역 발전’ 등을 제시했다. 인천도 체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 조성과 시설 개보수 등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A.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집과 직장 가까이에서 언제든 운동할 수 있도록 인천에도 국민체육센터를 확충해야 한다. 또 종목별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넓혀야 한다.

 

인천은 아시안게임이 열린 이후로 축구장과 야구장, 수영장 등의 체육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여 있다. 이 같은 시설을 단순 개보수에 멈추지 말고, 생활체육 동호회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 확장시켜야 한다.

 

지역 생활체육 진흥법을 대표발의했다. 연간 88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고향사랑기부금을 지역 주민의 체육 진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아울러 엘리트 체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1인 1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생활체육에서 시작해 전문체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지역 스포츠클럽을 확대하고, 생활체육지도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지난 7월에는 학교체육시설 개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 문광위원장으로 와서 통과시킨 1번째 법안이다. 주민들에게 학교 체육관과 운동장 등을 개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학교 체육시설 개방 때 사고가 나면 학교장의 면책 조항도 담았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 체육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Q. 국회 문광위원장으로서 앞으로 반드시 해보고 싶은 정책이나 목표가 있다면.

A. 문화재정 2% 시대를 열겠다. 문재인 정부 당시 1.52%인 문화재정은 윤석열 정부의 퇴행으로 1.3%까지 떨어졌다. 전 세계인의 K-콘텐츠 관심이 정점을 찍고 있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으로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433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2024년 같은 시기보다 77.5% 늘어났다. 굿즈 매출은 지난해 212억원, 올해 8월까지 5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금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정점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다. 문화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다. 콘텐츠 산업 육성, 예술창작 지원 등 문화 예산의 대폭 증액이 반드시 필요하다.

 

Q. 문화예술의 메카로서 인천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A. 인천은 문학산을 중심으로 미추홀로 출발해 2천여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883년 제물포 개항 이후 근대문화가 들어오면서 시설이나 문물 등 최초의 사례들이 많이 생겨났다. 1885년에는 미국의 선교사 아펜젤러·언더우드가 제물포를 통해 조선에 들어오며 기독교와 교육·의료개혁을 위해 연대하고 노력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인천 중구 내동에 내리교회를 설립했으며, 이는 한국 최초의 교회다.

 

인천은 땅과 바다, 하늘을 모두 갖춘 천혜의 도시다. 이제는 서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수도권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특히 세계 3위권 안에 드는 인천공항과 항만, 전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영종, 청라는 눈부신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인천에 대규모 신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원도심과 신도시 간 양극화와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주민 삶의 질에서도 차이가 벌어진다. 교통, 교육 등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인천의 발전 방향을 재정립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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