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올 시즌 프로농구 수원 KT로 이적한 베테랑 가드 김선형(37)이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1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 4쿼터 종료 50초전. 김선형은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64-65로 뒤지던 상황에서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가 리버스 레이업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종료 10초전엔 탑에서 돌파를 시도해 왼손 레이업으로 68-65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조현일(45) tvN 스포츠 농구 해설위원은 “라건아(36) 선수와의 미스매치 상황에서 페이스업 베이스라인 돌파로 찢어버렸다. (종료 10초전엔) 완전히 방향을 바꾸고 눈속임도 가져갔다. 왼쪽으로 스프린트를 가져가기 쉽지 않은데 왜 김선형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클러치 상황을 접수했다”고 평가했다.
13득점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끈 김선형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꾸역꾸역 이기고 있다. 20점 차로 이기나 1점 차로 이기나 승리하는 게 중요한데 팀은 초반에 잘 맞지 않았던 부분들을 보완해가고 있다. ‘간절함을 가져가자’는 얘기를 선수들과 나눴다”고 말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을 두곤 “2번째 득점이 더 기억에 남는다. 라건아 선수가 그전에 한번 뚫렸기 때문에 이번엔 반대로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다”고 떠올렸다.
KT에선 김선형을 비롯해 데릭 윌리엄스(12득점), 문정현(11득점), 아이재아 힉스(10득점 7리바운드)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앞서 12일 창원 LG에 53-69로 완패하며 3연승이 무산됐던 KT는 홈에서 반등을 이뤄내며 리그 전적 4승 2패로 원주 DB, 안양 정관장, LG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KT는 리그 개막을 앞두고 부산 KCC, LG와 함께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 받았다. 김선형은 문경은(54) 감독의 지도 하에 시즌이 전개될수록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김선형은 서울 SK 시절 이후 문경은 감독과 재회한 것에 대해 “올해는 연인을 다시 만난 느낌이다. 떨어져있다가 다시 만난 아버지 느낌이기도 하다”라고 웃으며 “감독님이 타임아웃 때 표정을 지으면 어떤 의미인지 알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KT에 와서 감독님이 경기 중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저를 많이 믿어주시는데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 2라운드쯤 되면 원래의 김선형 모습을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KT는 21일 오후 7시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DB와 경기를 벌인다. 만만치 않은 전력의 DB를 상대로 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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