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中 제재 영향 제한적…확산 가능성에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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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中 제재 영향 제한적…확산 가능성에 우려 여전

투데이신문 2025-10-19 11:09: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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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의 불똥이 국내 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지만, 미·중 갈등이 지속 심화되면 한화오션이 참여 중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고, 공급망 전반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에 대해 반외국제재법을 근거로 자국 내 기관·개인의 거래와 협력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의 중국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한화오션을 콕 짚어 제재한 것이다.

제재 대상에는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이 포함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당 조치가 당사에 미치는 사업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중국 선박에 t(톤)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했다. 이 수수료는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돼 t당 140달러에 달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도 별도로 t당 18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2028년에는 33달러로 상향된다.

이에 중국은 같은 날 미국 선박에 순 t당 400위안(약 56달러)의 항만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미국 국적·건조 선박뿐 아니라 미국 기업 또는 개인이 2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선사까지 확대됐다. 중국 역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율을 올려 t당 1120위안(약 158달러)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미중 갈등이 진영화로 이어질 경우 한국 조선업계에 수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제재는 상징적 성격이 강해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중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해운·조선 시장이 진영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기술력과 품질이 검증된 한국 조선사가 수주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추가 제재가 이뤄질 경우 국내 산업 전반의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안정적 조달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해 조선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는 전체 후판 사용량의 약 20%, 중소 조선사는 50% 안팎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중국 조치가 본사나 기자재 공급망으로 번질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산 후판은 국산 제품보다 15~20% 저렴하다. 수입이 제한되면 국산으로 대체해야 하는 만큼 비용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잠재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하다. 중국의 제재 근거인 반외국제재법은 ‘중국의 주권과 발전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시행하거나 지지하는 외국 단체 및 개인’을 포괄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해석에 따라 미국에 투자한 기업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동차·반도체·철강 등 대미 투자가 많은 국내 기업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추가 제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는 주요 산업들이 연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통상 채널을 가동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에 대한 중국의 조치와 관련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한·중 통상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며 “마스가 프로젝트에 미칠 영향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며,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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