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011070) 대표가 지난 17일 카이스트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진행했다. 문 대표는 미래 혁신의 원동력으로 ‘피벗’을 꼽으며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 정립한 가치 중심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LG이노텍도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회사의 원천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미래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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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문 대표의 특강에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19일 밝혔다. 문 대표는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카이스트에서 수료한 선배다. 그는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사업가로 커리어를 지속 전환하며 카이스트 졸업생들 사이에서 흔치 않은 길을 개척해 왔다.
엔지니어에서 경영자 커리어로 전환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문 대표는 “열심히 개발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엔지니어의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을 고객에게 제대로 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고객을 직접 만나 고객을 이해하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의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엔지니어 당시 경험이 기반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커리어를 관통해 온 핵심 가치는 이른바 ‘피벗 철학’이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 분야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해 나가며, 개인 또는 조직이 갖고 있는 역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뜻한다. 피벗 역량은 문 대표가 이끌어 가고자 하는 LG이노텍의 미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표는 “이처럼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피벗할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지 연구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영역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친 카이스트 교수님들의 영향이 컸다”며 “이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유연성을 잃지 않고,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특강에서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가치(Value)’다. 문 대표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 기술 개발을 꿈꾸지만, 시장의 니즈를 등한시한 신기술은 결국 진가(眞價)를 발휘하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만다”며 “반대로 시장의 페인 포인트(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처음으로 해결해 낸 기술이라면 시장의 판을 흔드는 고부가 혁신 기술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과 같은 B2B(기업 간 거래) 제조기업은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가치로 시장에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선제적(Proactive) 마인드로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 센싱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빠르게 제공하여, LG이노텍만이 줄 수 있는 가치로 시장을 압도하는 명품 B2B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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