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 학회인 유럽종양학회(ESMO)의 막이 올랐다. 최신 항암치료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 국내 기업들이 개발 데이터를 들고 대거 참가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 시간)부터 오는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ESMO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한미약품,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큐브, 지아이이노베이션,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참가한다.
유럽종양학회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전 세계 의료진과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여 최신 암 치료 연구 성과와 데이터를 공유한다.
올해 학회가 주목하는 것으로는 'ADC(항체-약물접합체)의 확장'과 '면역항암의 재편'이 꼽힌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ESMO ADC 연관 발표 비중은 전체 발표 수가 처음으로 20%를 넘었으며, 면역항암 치료는 이중항체가 차세대 면역 플랫폼 후보로 부상했다"면서 "발표 주제 변화를 통해 향후 항암 치료의 질적 전환을 볼 수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ESMO에서 아시아 발표 비중은 약 30%에 달했으며, 중국 비중이 9%를 차지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저해제'(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
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춘 차세대 혁신 표적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공개된 연구 초록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SMARCA4 결핍 자궁 육종 환자에서 300㎎ 용량에서 부분관해(PR)을 보였다. 난소암 환자에서 200㎎의 경우 14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해 안정질변(SD)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학회서 총 3건에 대한 임상 및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HER2-ADC인 'LCB14'의 고형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1상(NCT05872295) 중간 결과와 위암 환자 대상 중국 임상 2상 중간 결과, 넥틴 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LN-4305·LN-4311'의 전임상 성과다.
에스티큐브는 BTN1A1 타깃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 관련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BTN1A1은 PD-L1과 상호 배타적으로 발현되는 새로운 면역관문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에 불응하거나 내성이 생긴 환자들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타깃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2' 단독요법, GI-102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 1·2상의 일부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뱅킹과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반 뇌 오가노이드, AI 타깃 발굴 플랫폼을 선보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의 새로운 치료 타깃인 PAUF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PAUF를 억제함으로써 종양 증식 및 전이를 차단하는 표적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PBP1510'의 단독 및 병용 투여군 환자 전원의 안전성 초기 데이터를 공개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처음으로 차세대 항암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KLS-3021'의 전립선암 대상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항암 효능 평가에서 KLS-3021의 단 1회 투여로 종양 크기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성과 공개를 통해 글로벌 항암제 개발 트랜드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떤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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