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 없다”던 임성근·이종호, 박성웅 진술로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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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 없다”던 임성근·이종호, 박성웅 진술로 새 국면

이데일리 2025-10-19 09:0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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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서로 모른다’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친분을 뒷받침하는 핵심 진술을 확보하면서 구명로비 의혹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박성웅(사진=이데일리 DB)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우 박성웅 씨는 지난달 특검에 출석해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는 임 전 사단장이 지난 8월 특검 출석 당시 “(이종호 전 대표와는)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한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검팀은 2022년 7~9월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가 여러 차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채해병이 순직한 2023년 7월 19일보다 약 1년 앞선 시점이다.

당시 자리에 동석했던 다수 참고인도 두 사람을 목격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이 전 대표가 ‘우리 성근이’라는 호칭을 쓰며 친분을 과시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10일과 12일 이 전 대표를 소환해 임 전 사단장과 식사했는지, 언제부터 친분을 이어왔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해당 술자리 가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다.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전 대표는 직접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주포 이정필 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말한 정황도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과 친분을 이어온 만큼 그가 채해병 순직 사건 혐의자에서 제외되도록 김 여사에게 부탁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2023년 8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일원인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 원래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것”이라는 발언이 포함됐다.

특검팀은 2023년 7~8월 해병대 수사단과 국방부 조사본부의 조사가 진행되던 시기 이 전 대표의 동선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지난 8월 이 전 대표가 한강변에서 파손하려던 휴대전화를 확보해 현재 복구 중이다.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에게 실제로 구명을 부탁했다면 그 내용이 윤 전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됐는지도 특검팀이 규명해야 할 숙제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재차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임성근(왼쪽)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사진=뉴스1, 뉴시스)


구명로비 의혹의 또 다른 갈래인 개신교계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원지법은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에 대한 특검팀의 공판 전 증인신문 청구를 받아들여 내달 3일 신문을 진행한다.

김 목사는 ‘VIP 격노’ 직후 국방부가 사건 재조사를 벌이는 시점인 2023년 8월에 윤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임 전 사단장과도 전화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 측은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공식적인 일정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의 증거 인멸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한 전 사장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자동 녹음으로 저장된 1만9000여개 파일 중 채해병 순직일(2023년 7월 19일)부터 지난해 8월 30일까지 기록은 13개뿐이었다.

특검팀은 이달 중순께 한 전 사장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공수처의 직무유기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 주 오 처장을 불러 대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최근 오 처장과 이재승 차장검사, 박석일 전 부장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기획관실·운영지원담당관실·사건관리담당관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오 처장 등은 송창진 전 수사2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건을 공수처법상 대검에 통보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수사를 의도적으로 미루는 등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오 처장 등을 불러 당시 수사팀에게 보고받은 내용과 지시 사항, 수사가 지연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 6월 17일 경기 과천 정부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공수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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