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이 매년 방과후학교에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초·중·고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4천원으로 전년도 34만5천원보다 3만9천원(11.3%) 증가했다.
앞선 연도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1년 29만6천원, 2022년 31만4천원이다.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비용도 2021년 40만7천원, 2022년 42만8천원, 2023년 46만원, 지난해 51만2천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교육청은 2023년 방과후학교 운영 지원비와 방과후학교 자유 수강권 지원금으로 188억4천900만원을 투입한 데 이어 2024년 190억3천800만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198억5천300만원을 투입해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나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주의 경우 평균 사교육 참여율이 2023년 74.8%에서 2024년 75%로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국 평균 증가율(1.5%포인트)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교급별 가운데 초등생 사교육 참여율이 84.2%에서 82.5%로 1.7%포인트 감소했다. 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각각 4.2%포인트, 1.1%포인트 증가했다.
문정옥 기획조정실장은 "제주의 맞벌이 부부 비율이 60%를 넘으면서 해마다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데다 선행학습에 대한 부모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매년 사교육 경감 대책 마련 TF팀을 구성하고 5개 분야 25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 '사교육비 경감 대책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추세로 보아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주요 내용은 핵심역량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학생의 소질·적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진학교육 충실, 사교육 의존을 해소하는 책임교육 내실화, 사교육 경감을 위한 소통 중심 협력체제 강화, 유아 공교육 내실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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