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대두 중국 수출 물량 '사실상 0'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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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대두 중국 수출 물량 '사실상 0' 충격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0-19 04: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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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최근 미국 대두 농가들은 심각한 재정난에 처해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7년 미·중 무역 분쟁 이전에는 122억 달러(약 17조4000억원)에 달했던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액이 50% 이상 급감하는 구조적인 손실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트럼프 2기 정부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 6월부터 최근 몇 달간 미국산 대두의 대중국 선적량은 "사실상 제로(effectively zero)"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수요 붕괴와 국내 생산 증가 예측이 겹치면서 대두 선물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무역 전쟁이 전면적으로 재개될 경우 대두 가격은 부셸당 1.50~2.00달러 추가 하락하고 경작 면적은 최대 500만 에이커(약 20억 ㎡)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농가들은 2018년과 2019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지급한 총 230억 달러 규모의 농업 시장 촉진 프로그램(MFP) 지원금에 크게 의존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지원책은 임시적인 구제책일 뿐, 근본적으로 재편된 시장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추락하는 미국산 대두 선물가격

출처=인베스팅닷컴 캡처
출처=인베스팅닷컴 캡처

다만, 미국 대두 산업은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조적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재생 디젤(Renewable Diesel) 생산을 위한 자국내 대두 압착(crushing)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는 미국 대두에 새로운 국내 수요처를 제공하고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이중방패 방어 전략으로 대등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의 전략적 활용

 반면 중국은 2018년의 경험을 통해 대두 수입 의존도가 86.2%를 상회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인지하고, 트럼프 2기 정부 무역 전쟁에 대비하는 방어 전략을 구축했다.  

 미국산 대두에 관세가 부과되자 중국은 구매처를 즉각 남미로 전환다. 브라질은 이 과정에서 핵심 공급처로 자리 잡았으며, 2025년 5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 중 약 90%가 브라질산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무역 분쟁 이전 평균 60%에서 분쟁 이후 평균 47%로 크게 하락했다. 

 더 나아가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이 아르헨티나의 전략적 우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달러 확보를 위해 곡물에 대한 수출세(retenciones)를 2025년 10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면제하자, 중국은 거의 하룻밤 사이에 아르헨티나산 대두 20선적분을 구매하는 등 공격적인 구매 전략을 펼쳤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정책 리스크를 회피하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남미 공급망을 전략적으로 다각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사료 효율화 노력과 ASF의 이중 충격

 중국이 수입하는 대두의 주요 용도는 축산 사료의 핵심 단백질원인 대두박(Soybean Meal·주로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생산이다.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 중국 정부는 저단백 사료 기술의 광범위한 적용을 추진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사료 내 대두박 포함률은 2020년 14.05%에서 2024년 9월 13.34%로 연간 0.2%p씩 미미하게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육류 소비 증가 속도를 사료 효율 개선만으로 따라잡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앞서 2018년 8월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은 중국의 축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가했다. ASF는 중국 돼지 사육 두수를 2019년 10월까지 40% 이상 감소시키고 , 2019년 12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돼지고기 가격을 97%까지 폭등시켰다. 이처럼 국내 돼지고기 공급이 붕괴되면서 당시 중국은 보복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려야 하는 복합적인 모순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미-중 무역 분쟁은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 글로벌 대두 교역 구조의 영구적인 재편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재부과는 이 구조적 변화를 되돌리기보다는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시장은 두 가지 주요 시나리오에 직면할 전망이다.

  1. 일시적 휴전 시나리오: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될 경우, 중국은 협상의 선의의 제스처로 소량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공급망 재편 추세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다.

  2. 갈등 심화 시나리오: 갈등이 지속될 경우, 미국 농가는 가격 폭락과 경작 면적 감소라는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중국은 대두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면실박(Cottonseed Meal)이나 미생물 단백질(Microbial Proteins)과 같은 대체 단백질 개발 및 활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미국 농업 부문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재생 디젤 산업과 같은 부가가치 높은 가공 산업에 투자하여 수출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한편, 중국은 단백질 사료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수입 채널을 다변화하여,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식량 안보 위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적 방어 태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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