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젠지가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시즌 9 그랜드 파이널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 권위의 세계 대회인 'PGC(PUBG Global Championship,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5'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젠지는 18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 9' 파이널 스테이지 데이 2에서 45점(32킬)을 추가하며, 중간 합계 84점(60킬)으로 4위에 자리했다.
전날처럼 치킨은 없었지만, 불운한 자기장 흐름 속에서도 젠지의 엔진은 뜨거웠다. 이날 첫 경기였던 매치 7 역시, 자신감으로 5점을 만들었다.
젠지는 미라마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1페이즈부터 '돌격 대장' 오르카(Orca·이장원)를 앞세워 촘촘한 그물망을 구축했고, 포 앵그리 맨을 전멸시키며 단숨에 4킬을 거뒀다. 비록, 2페이즈 디 익스펜더블스와의 교전은 아쉬움으로 남으며 5점(5킬)에 그쳤지만, 젠지가 이번 대회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이후 두 매치에서 14점(8킬)을 더한 젠지는 론도 맵 매치 10에서 두 자릿수 득점으로 순위 상승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팀 내 맏형이자 주장인 토시(Tosi·성윤모)의 분투가 돋보였다.
젠지는 1페이즈 오르카가 알 카디시야를 상대로 암살 플레이를 펼쳤지만 무위로 돌아간 채 오히려 아웃,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부활 칩'을 통해 빠르게 다시 전장으로 불러들였고, 3페이즈 토시가 포레스트 내추럴 게이밍으로부터 1킬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뿐만 아니라, 4페이즈 진입 과정에서 재차 알 카디시야에 플레임(F1ame·문지훈)을 내줬지만, 이 역시 토시가 5페이즈 1킬로 응수했다.
토시는 이후에도 배고파와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상대로 각 1킬씩을 보탰고, 오르카와 함께 전력이 반토막 난 팀을 TOP 4에까지 올리며 값진 순위포인트 5점도 챙겼다.
이에 6위 자리에 복귀한 젠지는 매치 11에서는 이번 대회 파이널 들어 처음으로 0점 '광탈'하기도 했지만, 매치 12 다시 한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쉽게 꺾이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젠지는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에란겔 맵 매치 12에서 토시와 플레임이 이아레나를 상대로 2킬을 합작했고, 5페이즈 들어서도 나투스 빈체레, 풀 센스를 잇따라 제압하며 남쪽에서 인서클을 위한 활로를 만들어 나갔다. 물론, 또 다시 북쪽으로 도망간 7번째 자기장마저 풀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젠지는 이 경기에서만 순위포인트 2점과 함께, 총 12점을 챙겼다. 또 플레임이 4킬로 팀의 화력을 이끈 가운데, 토시도 3킬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젠지는 최종일 실낱같은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선두 트위스티드 마인즈와의 격차는 37점이다.
무엇보다, 젠지는 PGC 시드권 획득의 기대감을 높였다. PGS 9, 10을 통해 PGC에 진출할 수 있는 'PGS 포인트 TOP 8' 팀이 가려질 예정으로, 젠지는 6위(210점)를 달리고 있다. 즉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PGS 9, 10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PGS 포인트' 8위 이내를 지켜야 한다. 이날 3위에 오른 버투스 프로의 경우, 120점으로 10위를 달리고 있고, 나란히 7, 8위에 랭크된 이아레나(100점)와 풀 센스(95점)도 13위, 14위로 젠지를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파이널 개인 순위에서는 오르카가 25킬로 파이널 16개 팀 선수들 중 '킬리더'로 치고 나섰다.
한편, 한국의 또 다른 팀 배고파는 데이 2 여섯 매치에서 단 15점 추가에 그치며, 46점(28킬)으로 15위에 머물렀다. 전날 집중력 넘쳤던 경기력과 달리, 단조로운 패턴과 결단의 순간마다 다소 주저하는 플레이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PGS 9번째 대회 우승 주인공이 가려질 파이널 3일 차 일정은 19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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