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몇 번째 은퇴식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웃음)" 대한민국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37)이 은퇴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남긴 말이다.
김연경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흥국생명-정관장 개막전을 마친 뒤 은퇴식에 참여했다. 지난해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 지난 2월 은퇴 발표 후 진행된 현역 은퇴투어, 지난 5월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국내에서만 4번째로 열리는 은퇴식이다. 튀르키예 시절 소속팀이었던 페네르바체가 마련한 은퇴식까지 포함하면 5번째다.
이날 김연경은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흥국생명의 홈 개막전 3-1(26-24 25-16 18-25 25-19) 완승을 지켜봤다. 이후 코트로 내려와 5401명 관중과 함께 은퇴식 및 등번호 10의 영구결번식을 진행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연경은 "오늘은 진짜 마지막 은퇴식 같다"고 운을 뗀 뒤 "흥국생명 공식 경기 이후 열린 이벤트라 감회가 새로웠고, 영구결번이라는 영광스러운 걸 해주셔서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이날 자신이 없는 흥국생명 경기를 본 소감으로는 "스타팅 멤버가 내 생각과 달라서 팀이 완전 바뀌기는 했구나' 싶었는데,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해줘서 많이 기대된다. 올 시즌 선수들이 잘 도와가면서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남겼다.
김연경은 최근 MBC에서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신인 감독 김연경'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KYK 인비테이셔널 재단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한국 배구를 알리기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경은 방송 활동에 대해 "배구 예능이 처음이고, 배구가 생소하면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이라 고민이 컸다. 그런데 진짜 팀을 꾸리는 것에 메리트를 느끼고 시작했다"며 "방송에서 진심이 보여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몰랐던 배구의 매력을 소개할 수 있는 것 같다. 배구계 종사자로서 너무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개월 반 동안 합숙 훈련하면서 촬영하고, KYK 재단도 있고, 스위스에서 은퇴 선수 세미나까지 쉴 틈 없는 일정을 보냈다"며 "이제 조금 여유를 찾고 앞으로 방향에 대해 차근차근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배구계를 위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냐는 질문에 "국내보다는 국제무대 성적을 본다. 국제무대 성적이 따라오면 국민들이 다시 한번 배구를 사랑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지가 배구계의 숙제라 본다. 당장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