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젠지가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시즌 9 그랜드 파이널 첫날 잇단 고전에도 불구하고, 후반 뒷심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서부리그에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매치 치킨으로 예열을 마치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놓은 점이 고무적이다.
젠지는 17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 9' 파이널 스테이지 데이 1에서 39점(28킬)을 기록하며 6위에 자리했다.
젠지는 이날 중반까지는 파이널 들어 급격하게 빨라진 경기 템포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라마 맵 첫 매치가 대표적으로, 경기 시작 3분 30초 만에 디 익스페더블스로부터 1킬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4페이즈 트위스티드 마인즈의 반박자 빠른 공략과 팀 팔콘스의 예기치 않은 개입까지 겹치며 단 2점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이 같은 흐름은 매치 5까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젠지는 한 끗 차의 아쉬움 속에 매치마다 4점을 넘기지 못했고, 이에 선두와 49점 차 13위로 밀려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젠지는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 6에서 12킬 치킨을 만들며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젠지는 에란겔 맵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5페이즈 남쪽에 안정적으로 자리한 직후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섰다. 포레스트 내추럴 게밍을 상대로 3킬을 챙기며 서쪽도 장약했고, 6페이즈 들어서는 북쪽으로까지 세를 넓히려 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17게이밍으로부터 2킬을 챙기기는 했으나, 전력이 반파돼 치킨까지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하지만 오르카(Orca·이장원)가 나란히 1명만 생존한 배고파와 포 앵그리 맨을 정리하며, 급한 불을 껐고, 치킨 구도는 나투스 빈체레, 팀 팔콘스, 젠지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물론, 두 팀 모두 풀 스쿼드였던 만큼, 젠지는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젠지만이 북쪽을 점유하고 있던 터라, 남쪽 나투스 빈체레와 팀 팔콘스 간 교전이 먼저 발발했고, 젠지는 빠르게 개입해 2킬을 추가했다.
그리고 치킨 싸움은 2인 젠지와 3인 나투스 빈체레 간 구도로 이어졌다. 젠지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오르카가 선제 타격으로 수적 균형을 맞췄고, 토시(Tosi·성윤모)가 2킬을 더하며 드라마틱한 치킨을 만들었다. 오르카가 6킬, 708대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고, 토시도 값진 3킬을 더하며 팀의 치킨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젠지는 22점을 대거 추가하며, 단번에 6위까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선두 트위스티드 마인즈와의 격차도 30점으로 줄였다.
한편, 한국의 또 다른 팀 배고파도 31점(19킬)으로 7위에 올라, 선두를 사정권에 뒀다. 자기장 불운과 그에 따른 불리한 구도로 시종일관 교전력에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도 소수의 생존 인원이 집념으로 일군 순위포인트 12점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대회 피오(Pio·차승훈)를 대신해 출전한 규연(Gyuyeon·최규연)은 이날 여섯 매치 평균 생존시간에서 팀 내 가장 높은 21분 16초를 기록, 그룹 스테이지와는 대비되는 안정감을 보였다.
파이널 2일 차 경기는 18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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